"예방접종에 참여하려면 교육을 받아야한다고 해서 왔다."
25일 오후 1시, 신종플루 예방접종 교육을 받기 위해 강남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에 모인 개원의들은 이날 교육에 참석한 이유에 대해 입을 모았다.
이날 교육에 참석한 경기도 A내과 개원의는 "이미 지역의사회, 내과의사회에서 신종플루 예방접종에 대한 교육을 수차례 받아왔다"며 "오늘 참석한 것은 예방접종 백신을 받기 위한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정부는 개원의들이 교육 참여율이 높은 것에 대해 교육내용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며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이날 교육 대상이 아닌 서울지역 개원의들까지 몰려 교육장은 더욱 북적댔다.
이날 교육은 당초 지난 18일 팰리스호텔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신청자가 1000여명에 달하자, 장소를 센트럴시티로 정하고 일정을 변경했다.
앞서 경기도의사회 등 일부 의사회가 이의를 제기했던 분위기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지난 5월에도 정부 주도의 예방접종 교육사업은 서울지역 200명, 타지역 100~150명 수준에 그쳤다"며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개원의들이 신청해서 놀랐다"고 말했다.
이처럼 개원의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예방접종비가 예상외로 높은 것도 한몫했다.
경기도 B소아과 개원의는 "앞서 신종플루 예방접종비가 1만원 이하로 책정될 것이라는 설이 있었을 때와는 달리 접종비가 1만 5천원으로 결정되자 개원의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진 것 같다"고 했다.
즉, 개원의 입장에서 예방접종비 1만 5천원은 참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는 얘기다.
반면 이날 교육에 참석한 개원의들 중에도 여전히 신종플루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 우려를 드러냈다.
경기도 C내과 개원의는 "당장 다음주부터 의료인 대상 백신접종이 시작되는데 일부 개원의들은 망설이고 있다"며 "나 또한 분위기를 지켜본 이후에 맞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료 개원의 중에는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고 예방접종을 하고 싶지 않다며 이번 예방접종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이들도 있다"며 "물론 일부에 불과하지만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