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치료거점병원들이 27일부터 일제히 의료진과 직원들을 대상으로 백신 예방 접종에 들어갔다.
대형병원들은 대체로 전직원 예방접종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일부 백신의 안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실제 얼마나 참여할지는 두고봐야 할 상황이다.
서울대병원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신종플루 예방백신 접종에 들어간다.
병원 관계자는 “의사, 간호사를 포함한 전체 직원이 예방접종을 받는다는 원칙 아래 환자 접점부서부터 접종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도 1차로 3천명분의 신종플루 예방백신을 확보하고, 의사, 간호사, 접점부서 직원들부터 접종에 들어가기로 했다.
울산대병원 역시 1차로 750명분 백신을 확보해 앞으로 4일간 전직원들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에 들어갈 계획이다.
울산대병원 측은 “의사, 간호사 외에 환자 접점부서가 많기 때문에 일단 희망자를 대상으로 우선접종하되 전체 직원이 모두 접종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렇게 해야 환자들도 안심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이 최근 신종플루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이후 치료거점병원으로 환자들이 몰리면서 예방접종에 차질이 빚어지는 병원도 속출하고 있다.
서울의 A병원 관계자는 “예방백신을 확보하긴 했지만 신종플루 의심환자들이 물밀듯 밀려들고 있어 감염내과, 호흡기내과, 응급의학과 의료진 대부분이 여기에 투입되고 있는 상태”라면서 “어느 정도 이런 상황이 정리돼야 접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병원 관계자도 “백신 물량은 받았지만 신종플루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아직 접종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대부분의 치료거점병원들이 전직원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하기로 함에 따라 일단 백신의 안전성 논란은 다소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C대학병원 측은 “예방백신의 안전성 문제를 거론하면서 접종을 받지 않겠다는 의료진도 적지 않은 게 사실”이라면서 “실제 접종자 수가 얼마나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