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원장 성상철)은 내년까지 환자 100만명의 각종 진료정보를 활용 가능한 데이터로 재구축한다.
이를 통해 연구 능력과 치료 성적을 크게 배가시킨다는 게 서울대병원의 계획이다.
서울대병원 의료정보센터(센터장 정천기 교수)는 최근 외과계 임상정보 중심의 eDW(enterprise Data Warehouse)를 1차로 구축하고, 2011년까지 내과계, 원무, 행정, 진료지원부서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현재 서울대병원은 병원정보시스템(EMR)을 구축한 상태지만 환자의 유전체 정보와 임상진료 정보의 활용성은 그리 높지 않다.
일례로 2007년 3월 중 서울대병원에 내원한 30대 남자환자의 수축기혈압 평균값을 구하고 싶어도 환자군을 추출하기 어렵고, 데이터가 표준화되지 않아 활용 가능한 정보를 추출하기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질의를 요청할 수도 없다.
따라서 이 사업은 이런 문제를 해결해 고가용성 데이터웨어하우스를 구축하는 것이다.
eDW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김주한 교수는 26일 “환자의 진료 데이터가 있다고 해서 정보가 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지난 93년부터 내원한 환자 100만명의 모든 진료정보를 데이터해 의사결정에 활용가능한 형태로 만드는 게 이 사업의 목표”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서울대병원은 2008년부터 환자의 검사, 진단, 진료(처치, 투약, 수술, 수혈 등), Vital Sheet, 간호일지, 간호정보조사, 서식지, 기록지, 접수, 청구 등의 모든 정보를 데이터화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진단검사만 하더라도 2억건이 넘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사업이다.
서울대병원은 이 과정에서 4천여건에 달하는 모든 진료서식도 표준화해 3천여건으로 줄이고, 용어 역시 이같은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렇게 되면 진료과간 서로 다른 서식과 용어로 인해 발생하는 중복을 제거할 수 있다는 게 서울대병원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eDW 구축 목표는 임상정보를 활용한 연구활동의 지원”이라면서 “원하는 조건의 코호트 찾기가 매우 손 쉽고 강력해져 자료의 대규모 분석이 가능하고, 향후 유전체 정보 등과의 통합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대병원은 향후 eDW를 활용한 SCI 논문이 획기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김 교수는 “환자 진료정보가 구축되면 그간의 약물 부작용, 치료 상호작용, 치료 반응 정보를 입수할 수 있어 환자의 안전을 예측할 수 있고, 최적 치료, 맞춤 의학을 앞당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서울대병원은 하버드의대와 약물 상호감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어 eDW가 국가간 상호 신뢰 가능한 대단위 연구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서울대병원은 eDW 구축에 30억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