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회장 선출방식과 원격의료, 영리법인 등 의료계 내부의 갈등구조는 소통부재의 결과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의협 의료정책연구소 박윤형 소장(사진, 순천향의대 학장)은 최근 발간된 ‘의료정책포럼’ 권두논단 ‘의료현장과 정책의 소통을 생각한다‘ 글을 통해 “의견을 제시하는 회원이나 앞장서서 끌고가는 회장이나 임원들, 각계의 주도적인 인사들 모두 목적은 같다는 인식을 공유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윤형 소장은 “의사사회는 갈등과 대립이 줄지 않고 있다”면서 “이런 추세라면 ‘우리’라는 공동체가 붕괴되지 않을까 두렵다”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의료계 내부의 갈등구조에 우려감을 표했다.
그는 해결책으로 마음 및 개념 공유와 외부의 힘을 빌려 해결하려는 태도를 지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윤형 소장은 중국 산업화의 모태가 된 ‘흑묘백묘론’을 설명하면서 “의사 사회의 소통은 큰 목적을 공유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하고 “'개인의 이익을 위해', '좌익사상에 물들어' 등의 음모론을 버리고 열린마음으로 경청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리베이트, 판매장려금으로 개념 바꿔야”
박 소장은 이어 “서로 다른 개념을 가지고 같이 이야기하면 소통이 아니다”라면서 “논란이 되는 리베이트를 자본주의 사회에서 합법적으로 존재하는 ‘판매장려금’으로 바꾸는 것이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내부 일을 법적송사를 거쳐 해결하려는 태도와 관련, 그는 “과거 나라가 망할 때도 내우외환의 현상이 나타났음은 역사가 주는 교훈”이라고 언급하고 “우리의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면 반드시 외부의 세력에 의해 지배를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박윤형 소장은 “회원들의 소통공간인 플라자(의협 홈페이지 내부게시판)를 보면 번득이는 많은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다”면서 “의협 임원과 회원은 역지사지 태도로 상대를 생각하고 서로의 의견이 다른 점을 인정하되 목적은 같게 나아갈 때 의료정책은 개선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