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플루 치료거점병원 의료진, 직원들을 대상으로 백신을 우선 접종한 결과 예상보다 접종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6일까지 9일간 전체 교직원과 접점 협력업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신종플루 예방백신 접종을 완료했다고 9일 밝혔다.
서울대병원이 확보한 백신은 총 4470개. 이중 4435개가 접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직종별로는 교수직이 접종대상 478명 중 323명(68%), 전임의가 206명 중 175명(85%), 전공의가 672명 중 430명(64%), 간호직이 1696명 중 1498명(88%), 약무직이 95명 중 75명(79%), 보건직이 663명 중 570명(86%), 사무직이 213명 중 179명 접종을 받았다.
운영기능직의 경우 1170명 중 1076명이 신종플루 접종을 실시했다.
서울대병원은 예방접종 초기만 하더라도 의료진 접종률이 저조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호응이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서울병원은 의료진, 행정직을 포함해 전체 직원 7000여명 중 99%가 접종을 받았다는 게 병원의 설명이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도 “의사는 100% 백신을 접종했다고 봐도 무방하다”면서 “행정직도 환자 접점부서는 다 맞았다”고 말했다.
고대 안암병원 역시 6일까지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1940명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결과 1914명(99%)이 접종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고대 안안병원은 9일부터 행정직을 대상으로 접종에 들어갈 예정이며, 접종 신청자가 많아 전직원이 접종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울산대병원은 전공의를 포함한 의사 270여명 중 240여명이 예방접종을 받아 접종률이 90%대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신종플루 예방백신에 대한 일부 안전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대학병원 의료진들의 접종률이 높게 나오자 병원 내부에서도 의외의 결과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모 대학병원 관계자는 “혹시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의료진이 많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거의 대부분 접종에 응해 다행스럽다”면서 “이는 진료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2차 감염을 막고, 환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동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