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원장 이정신)이 매년 200여명의 아시아 암 전문의들을 초청,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개발도상국 의사들에게 선진 의술을 전파하면서 아시아권 의사들이 환자 진료를 의뢰하는 병원을 만들겠다는 ‘아산 인 아시아’ 전략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최근 중국과 인도, 태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찾아온 간질환 전문 내과, 외과 의사 20여 명에게 3일간 최신 간암 치료법을 전수했다.
또 서울아산병원은 이들이 수술을 참관할 수 있도록 하고, 영상의학과 혈관조영실에서 간암의 방사선 치료법을 직접 시연했다.
서울아산병원의 이번 교육 프로그램은 세계 최고의 간암 치료 교육 프로그램으로 널리 알려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대 교육과정과 같이 다국적 제약사인 바이엘의 후원으로 이뤄진다.
바이엘은 바로셀로나의대에서 처음 PATH(Program for the Advancement of Therapy in Hepatocellular Carcinoma)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으며, 최근 각 대륙별로 간암 치료 거점 교육센터를 지정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이 아시아지역 간암 치료 교육센터로 선정된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간암센터는 전세계 간암 치료 석학으로 구성된 평가단으로부터 엄격한 현장심사와 주요 연구 실적 평가를 거쳐 지난 4월 아시아를 대표하는 간암 치료 거점 교육센터로 지정 받았다.
이에 따라 서울아산병원은 분기별로 50명 가량의 아시아 간암 전문의들을 초청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이에 투입되는 모든 경비는 바이엘이 부담하게 된다.
서울아산병원은 이를 통해 ‘아산판 미네소타 프로젝트’를 꾀할 계획이다.
‘미네소타 프로젝트’란 미국이 1950년대 한국의 가난한 의학자들을 미네소타의대에서 선진의학을 배울 수 있도록 초청한 교육지원사업을 의미한다.
이로부터 50년이 지난 현재 한국 의료가 임상진료의 강국이 된 만큼 개발도상국 의사들에게 되돌려 주겠다는 것이다.
특히 서울아산병원은 아시아 의사들에게 선진 의술을 전수하면, 이들이 자연스럽게 병원 홍보대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이 자국에서 진료하면서 부득이 외국 병원으로 환자를 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면 자신들이 교육받은 서울아산병원을 적극 추천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국내 대부분 의료기관들이 해외환자 유치에 나서고 있는 것과 달리 서울아산병원이 아시아 의사 교육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최근 몇 년 전부터 외국인의사 250명 가량이 매년 연수를 받고 있는데 간암 치료 거점 교육센터로 지정됨에 따라 이러한 전략에 날개를 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