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윤영규)는 오늘(25일) 10시 30분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산별총파업 쟁의조정신청을 접수했다.
내달 9일까지 산별교섭이 타결에 이르지 못할 경우 전면적인 총파업이 불가피해 국립대, 사립대병원 등의 대형병원과 중소병원이 다수 포함돼 있는 보건노조의 파업은 사회와 병원계에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기자회견에서 윤영규 위원장은 "오늘 3만7천여명 조합원의 이름으로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접수하고 쟁의조정기간이 끝나는 9일가지 교섭이 원만하게 타결되지 않을 경우 10일 7시에 기해 산별총파업투쟁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윤 위원장은 "9차의 산별교섭을 진행했지만 국립대병원의 불참과 사립대병원의 불참으로 파행을 거듭하면서 노사관계가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다"면서 "병원사용자는 지금이라도 산별교섭에 참가해 성실교섭에 임해라"고 촉구했다.
윤 위원장은 정부에 대해서 "새로 신설된 청와대 사회정책 수석 주도하에 노동부, 복지부, 교육부, 행자부 등 관계 부처 장관 등이 노조와 실질적인 대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윤 위원장은 "오는 31일 대통령이 주재하는 노사대토론회에서 보건의료노조 투쟁 등 노동계 각종 현안문제들이 민주노총과 정부간에 대화를 통해 풀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노동진영은 새로운 노사관계를 원하며 제대로된 교섭, 공공성 강화를 위해 전체 민주노총 산하 연맹과 함께한다"면서 "총연맹 차원에서 정부와의 교섭을 요구하는 등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오늘 중앙노동위원회에 산별조정신청서를 접수한 후 28일 조정신청 보고대회, 6월1일부터 3일까지 전지부 찬반투표, 6월9일 서울 상경 산별총파업 전야제를 거쳐 10일 7시에 기해 전면적인 총파업에 진행한다는 계획을 마련해두고 있다.
산별총파업에는 서울대병원, 이화의료원, 경희의료원, 소화아동병원, 지방공사 의료원, 보훈병원 등 보건의료노조 산하 전국 121개 지부 3만7천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올해 산별교섭에서 △산별기본협약 △의료의 공공성 강화 △주 5일제 쟁취 △비정규직 정규직화 △임금 10.7% 인상 등 5대 요구안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