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종플루 항바이러스제로 타미플루 대신 리렌자를 처방했던 개원의들이 환자에게 타미플루를 재처방해주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16일 경남도 A내과의원 김모 원장은 "얼마 전 리렌자를 처방했다가 환자가 약 복용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항의해 결국 타미플루로 다시 처방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환자가 불만을 제기해 일단 처리했지만 삭감당하는 게 아닌가 싶어 걱정스러웠다"며 "그 이후로는 원래대로 타미플루 처방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가 타미플루 부족을 우려해 만 6세 이상을 대상으로는 리렌자 처방을 적극 홍보하자 이에 적극 응했다가 난감한 상황에 처한 것이다.
이 같은 사례는 아직 일부에 불과하지만 타미플루 부족으로 리렌자 처방이 늘어날 경우 환자들의 민원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주목된다.
경남도의사회 관계자는 "리렌자는 복용방법이 흡입방식으로 어렵기 때문에 환자들이 불편해 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환자들의 민원도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다"며 "이 같은 이유로 환자가 요구한 재처방에 대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다수의 개원의들은 여전히 타미플루 처방을 고수하고 있다.
경기도 B내과의원 이모 원장은 "간혹 근처 약국에서 타미플루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가 있지만 근근히 계속 버티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아직까지 타미플루 처방을 바꿀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장 리렌자 처방을 했다가 환자와 마찰을 빚느니, 차라리 타미플루를 처방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다른 이모 개원의는 "정부는 타미플루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리렌자를 처방하라고 하지만 리렌자는 내년 초까지 신종플루가 확산되거나 신종플루 변이가 생겨날 경우 최후의 보루로 아껴둬야한다"며 "리렌자 처방을 뒤로 미룰 생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