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가 신종플루 예방접종 사전예약제 실시에 따른 진료현장의 문제점을 보건당국에 전달했다.
의사협회(회장 경만호)는 19일 협회 동아홀에서 가진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이종구)와의 간담회에서 사전예약제로 빚어지고 있는 의료기관의 혼선과 애로사항을 논의했다.
의협은 현 시스템의 문제점으로 ▲예방접종행정지원 사이트(ir.cdc.go.kr) 접속장애 및 에러발생 ▲사전예약 매뉴얼 문제로 사전예약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로운 점 ▲사전예약신청일자와 접종일자가 다른데서 발생하는 환자들의 민원 문제 ▲백신포장단위를 기준으로 한 사전예약신청인원과 백신배정의 문제 등을 지적했다.
개선조치 사항으로 예방접종행정지원사이트 서버를 보완해 접속장애와 에러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할 것과, 사전예약 시스템(매뉴얼)의 간소화를 주문했다. 또한 예약일자(접종일자)선택 문제를 개선하고, 백신포장단위(80명분)를 기준으로 예약신청 받는 것은 지양해줄 것도 요구했다.
개원의협 관계자들은 “신종플루와 관련한 각종 정보와 공지사항들이 신속 정확히 전달되기 위해서는 회원들과의 의사소통이 매우 중요하고, 질병관리본부는 지역보건소를 잘 활용해 회원들에게 중요한 사항을 공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신종플루 예방접종 사전예약과 관련해 혼란이 야기되는 것은 정부에서 예약 및 정보 활용 등 적극적인 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데서 발생한 것”이라며 “국가재난상황에서 국민들의 편의도 중요하지만 일정정도의 통제도 필요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신종플루 예방접종관련 대국민 홍보가 절실하며, 예약신청관련 혼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부에서 국민들이 직접 온라인으로 예약신청할 수 있도록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의협은 “신종플루라는 국가적 재난상황에서 의사들이 국민 건강을 위해 일정 부분 감당해야 할 몫이 있다고는 하나, 정부의 방침이 의료인과 의료기관에 일방적인 봉사와 희생을 강요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을 주문했다.
질병관리본부측은 “의사회원들의 고충을 잘 알고 있고 일선 현장에서의 노고에 깊이 감사하고 있다”면서 “오늘 의협 및 각 과 개원의협의회에서 제기한 문제들에 대해 충분히 검토한 뒤 이에 대한 해답을 조만간 전달할 것”이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