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로봇수술이 차세대 외과적 수술로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로봇수술기인 다빈치의 기계적 고장율을 분석한 자료가 나와 주목된다.
연세의대 비뇨기과학교실 김원태 교수팀은 최근 비뇨기과학회에 제출한 '로봇수술 중 발생한 다빈치 시스템의 고장 및 기능부전'이라는 논문을 통해 다빈치의 고장원인을 분석하고 상대적인 안정성을 증명했다.
김 교수팀이 지난 2005년 6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세브란스병원에서 총 1797례의 로봇수술을 실시한 결과 기계적 고장이나 기능부전은 총 43례가 보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총 로봇수술의 2.4%에 달하는 비율로 이중 24례(1.3%)는 기계적 고장에 의한 것이었고 나머지는 작동장치의 고장(1.1%)이었다.
기계고장의 원인으로는 시스템 고장이 가장 많았다. 전체 기계고장 중 시스템 고장으로 수술이 멈춘 경우는 10례에 달했고 이어서는 로봇팔 이상이 6례로 뒤를 이었다.
또한 콘솔, 즉 의사가 작동하는 부위에 이상이 생긴 것도 5례가 나왔으며 카메라 이상이 2건이 발견됐고 전원이 고장난 적도 1건이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고장으로 인해 수술이 중단되고 개복이나 복강경으로 전환된 사례는 극히 드물었다.
개복수술로 전환한 경우는 총 1792례의 로봇수술 중 1건에 불과했고 복강경으로 응급수술에 들어간 것도 단 2건에 불과했다.
즉, 수술 중 기계고장으로 개복이나 응급수술에 들어간 것은 총 3례, 전체의 1.7%에 불과했던 것.
연구진은 "로봇수술 중 기계고장이 일어난 것도 2.4%에 불과했으며 특히 이중 개복이나 복강경 수술로 전환한 것도 0.17%로 상당히 낮게 나타났다"며 "이는 로봇수술의 고장이 매우 드물며 안전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