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가족부가 외과, 흉부외과 전공의 기피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수가를 30%, 100% 가산하고, 수련병원들이 수입증가분의 일부를 전공의 월급 인상 등에 투입하자 2010년도 전공의 모집에서 일부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메디칼타임즈는 2010년도 레지던트 모집 마감을 하루 앞둔 1일 일부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지원현황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서울대병원 흉부외과는 3명 모집에 3명이 지원해 정원을 이미 채웠으며, 외과는 19명 모집에 13명이 원서를 접수한 상태다.
지난해 흉부외과 4명 모집에 1명, 외과 18명 모집에 13명이 각각 지원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달라진 양상이다.
특히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흉부외과의 경우 성적 우수자들이 지원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수가와 전공의 월급을 인상한 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은 수가인상분을 반영해 지난 7월부터 외과와 흉부외과 전공의 월급을 각각 100만원, 150만원 인상했다.
삼성서울병원도 외과와 흉부외과 전공의 월급을 200만원, 300만원 인상한 결과 레지던트 모집에서 약효를 보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는 지난해 흉부외과 3명 모집에 1명이 지원하는데 그쳤지만 올해에는 벌써 4명 모집에 4명이 원서를 냈다.
외과도 15명 모집에 11명이 지원함에 따라 원서 접수 마지막 날 지원자가 대거 몰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와 같이 정원을 채울 가능성이 높다.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도 지난해 5명 모집에 3명이 지원했지만 1일 현재 4명이 원서를 내 정원 확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외과도 지난해 12명 모집에 11명이 지원해 미달이었지만 올해에는 이미 9명이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1명을 모집하는 한림대 성심병원 흉부외과 역시 지난해 미달이었지만 2010년도 모집에서는 이미 1명이 원서를 접수했다.
반면 외과와 흉부외과 전공의 월급을 파격적으로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지원이 미흡한 대학병원들도 적지 않아 2일 원서 마감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