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에 상류층일수록 중류층 이상에서 해외 원정치료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으며 선호 국가로는 대부분이 미국을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외치료 검험자의 10명중 9명은 치료 경과에 만족했으며 이중 20.5%는 '악성 신생물(암)' 치료를 위해 외국행 비행기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서울대 보건대학원 국민보건연구소(책임연구자 김응익)가 지난 2001년 3월 병협에 제출한 '우리나라의 해외의료소비 실태 및 외화유출비용 조사에 관한 연구' 결과에 따른 것이다.
당시 연구팀은 강남성모 고대 안암 서울삼성 등 서울소재 6개 병원 방문자 984명과 이들중 실제 해외치료 경험자 127명을 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벌여 분석했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해외치료에 대한 견해를 묻자 전체 응답자의 72.8%(713명)가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학력별로는 고졸(69.2%) 대학졸(82%) 대학원졸(88.4%)로 학력이 높을수록 높았다.
경제적 수준으로 보면 하류층 54.7%, 중류층 74.8%, 상류층 93.5%로 부유층에서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해외치료에 대한 만족도에서는 주변인중 만족한 사람이 많을수록 홰외진료에 긍정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중 84.2%가 '해외치료를 받아도 된다'고 했으며 그중 91.2%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해외치료시 선호국가는 미국이 75.9%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다음으로 일본(9.3%) 중국(5.3%) 순이었다.
진료과별로는 거의 대부분이 미국을 선호한 가운데 내과 76.8%, 정형외과 81.8%, 신경정신과 및 혈액종양과 75% 암과 81.2%로 각각 나타났다.
해외진료 경험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에서 진단명별 해외치료 이용빈도는 '악성신생물'이 20.5%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신경계 및 감각기계 질환(12.6%) '순환기계 질환' '소화기계 질환' '근육-근골격계 질환'이 각각 10%로 뒤를 이었다.
해외치료를 위해 방문하는 국가를 보면 미국이 67% 이상으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일본(10.2%), 유럽(5.5%), 중국(3.9%)순이었다. 이밖에 러시아, 호주등도 소수 포함됐다.
국가별 처치 내용을 보면 내과적 진료가 미국(52.1%), 일본(41.2%), 중국(50%), 유럽(50%)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특히 미국과 일본에서는 수술이 25.2%와 35.3%를 각각 차지해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처치는 선진국 이미지가 강한 국가에서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치료기간은 전 국가에서 30일 이하가 대부분을 차지한 가운데 미국 '8~30일'이하가 41.2%로 높았으나 '31~90일'간 장기체류자도 14.1%나 됐다. 일본의 경우 '7일 이하가 53.8%였고 중국은 '7일 이하'가 80%로 가장 많았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우리나라의 질병양상이 급성전염성 질환에서 만성 퇴행성질환으로 변화됐음에도 불구하고 만성질환에 대처할 수 있은 의료기술과 체계 등이 부족하다는 점 환자들 사이에서 국내 의료기술이 선진국에 쳐진다는 인식이 팽배하다는 점 등이 해외치료를 부추기는 요인"이라며 "의료소비자의 해외유출은 국내의료시장 위축과 의료인의 사기를 떨어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