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이 2010년도 전공의 모집에서 거의 대부분 과에서 정원을 확보하자 발전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건국대병원 교육연구부장인 황태숙(병리과) 교수는 9일 “전공의 모집 결과 거의 대부분 과에서 정원을 확보했다”면서 “우리 병원이 기대했던 것 이상의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아 놀랍고 기쁘다”고 밝혔다.
건국대병원은 2일 전공의 모집 마감 결과 외과만 3명 모집에 2명이 지원해 1명 미달됐을 뿐 다른 20개 임상과에서 1대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상당수 수련병원에서 미달이 속출한 흉부외과는 1명 모집에 2명, 산부인과는 2명 모집에 3명이 지원해 과거와 다른 위상을 보여줬다.
황태숙 교수는 “새병원 개원후 재단 차원에서 과감하게 투자를 확대해 스타 교수들을 대거 영입하고, 첨단 의료장비를 늘리면서 진료 실적이 크게 향상됐다”면서 “전공의들이 이런 걸 보면서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내년도 전임의 모집에서도 위상 변화를 실감했다는 게 건국대병원의 설명이다.
황태숙 교수는 “후발주자들은 큰 병원에 가서 전임의 좀 보내달라고 사정을 해야 하는데 올해에는 반대로 졸업생을 받아달라는 부탁을 여러 차례 받았다”면서 “그 전에는 꿈도 꾸지 못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황 교수는 “전공의나 전임의나 어느 병원에서 트레이닝을 받았느냐가 향후 진료를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기 마련”이라면서 “지원자가 늘어나는 걸 보면서 내부에서 느끼는 것보다 외부에서 건국대병원을 더 높게 평가해 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황 교수는 “김경희 재단이사장을 비롯해 의료원 차원에서 수련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병원이 급성장하면서 전공의 숙소나 당직실 등의 공간이 부족한 게 가장 큰 문제”라면서 “앞으로 근무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적극 노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