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난이도 조절실패로 수능 고득점자들이 급격히 늘면서 의대 입시가 그 어느때보다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울의대, 연세의대, 성균관의대 등 상위권 의대들은 사실상 550점 이상이 돼야 안정적인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눈치경쟁이 예고되고 있으며 안정지원 여파로 하위권 의대들도 커트라인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9일 대성학원 등 전국 주요 입시학원들이 발표한 2010학년도 지원가능 표준점수 배치표에 따르면 이번 입시에서도 의대가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을 독차지 할 것으로 예측됐다.
서울대 의예과의 경우 청솔학원이 555점을 예상합격선으로 잡았으며 비상에듀가 554점을, 종로학원이 553점을, 대성학원이 551점을 예상했다.
연세의대도 서울의대와 합격선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청솔학원과 비상에듀가 연세의대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553점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으며 종로학원도 552점이 합격선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성균관의대도 마찬가지. 종로학원과 비상에듀가 553점을 예상한 것을 비롯, 청솔학원 등도 552점은 맞아야 할 것으로 보고 있어 서울의대, 연세의대, 성균관의대가 사실상 동일선 상에서 합격선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표준점수 552점은 수험생간 급간을 비교했을때 전국 70등 정도. 특히 사실상 모든 의대가 1단계 전형에서 모집정원의 2배 규모를 선발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이들 3개 의대가 최상위권 수험생들을 모두 가져간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특히 올해 수능이 비교적 쉽게 출제돼 고득점자들이 대폭 늘어났다는 점에서 의대간 급간이 급격히 좁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실제로 입시학원들은 고려의대의 합격선을 551점, 중앙의대 커트라인을 550점, 한양의대 합격선을 549점으로 분석하는 등 사실상 서울권 의대들의 경우 1~2점 차이가 당락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한림의대가 548점, 아주의대가 547점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전남의대, 원광의대 등 지방 의대들도 542점 정도를 합격선으로 보고 있어 각 의대간 점수차가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비상에듀 관계자는 "올해 수능고득점자들이 대폭 늘어나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의대의 경우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각 대학마다 수능반영 영역과 가산점이 천차만별인 만큼 배치표를 참고해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는 대학들이 많아지면서 의전원 진학에 유리한 생명과학부가 최근 수년간 상위권 수험생들에게 인기를 구사했던 한의대보다 점수가 높아지는 기현상도 나타나 관심을 끌었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합격선이 542점 선으로 분석된 것. 이는 왠만한 의대의 합격선과 동일한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해 고려의대 등과 비슷한 합격선을 유지했던 경희대 한의예과는 534점~540점이 커트라인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