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학년도 약학대학 정원 증원을 앞두고, 의과대학을 가진 대학들이 대거 약대 신설에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1일 오후 6시까지 전국 대학들로부터 약대 신설 및 정원 증원 신청을 받은 결과 총 33개 대학이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교과부에 따르면 현재 약대 정원은 1210명으로 2011년에는 490명이 늘어나 1700명에 이르게 된다.
교과부는 대구, 인천, 충남, 전남, 경남 등 약대가 없는 지역에 정원을 각각 50명씩 할당했으며, 경기지역에는 100명을 추가 배정해 약대 신설 또는 기존 약대 증원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100명은 기존의 약대 내에 설치하게 될 계약학과에 배정될 인원이다.
이에 따라 경기와 약대가 없는 5개 지역 33개 대학이 약대 신설을 신청했다.
경기에서는 차의과대, 가톨릭대 캠퍼스, 한북대, 대진대, 한양대 캠퍼스, 아주대, 동국대 캠퍼스, 을지대, 한국외대 캠퍼스 등 9곳, 대구에서는 경북대, 대구한의대, 계명대 등 3곳, 인천에서는 가천의과학대, 연세대 캠퍼스, 인하대, 인천대 등 4곳이 신청했다.
충남에서는 홍익대 캠퍼스, 선문대, 고려대 캠퍼스, 공주대, 순천향대, 중부대, 호서대, 단국대 캠퍼스 등 8곳, 전남에서는 동신대, 초당대, 한려대, 목포대, 순천대 등 5곳, 경남에서는 경상대, 한국국제대, 인제대, 창원대 등 4곳이 약대 신설을 희망했다.
이번 모집에서는 의과대학을 가진 대학들이 대거 약대 신설에 뛰어들었다. 33개 대학 중 16개 대학이 해당되는데, 서울에 소재한 의대들은 지방분교를 통해 약대 신설에 나선 상황이다.
의과대학이 있는 건양대, 제주대, 고신대 등 약학대학 신설을 희망했지만, 지역적 한계에 부딪혀 결국 신청서를 제출하지 못했다.
한 의과대학 관계자는 "약학대학 설립시 SCI 논문 수 증가 등으로 의과대학과 연계시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발생되는 점도 많은 의과대를 가진 대학이 약대 신설에 뛰어든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한편 교과부는 대학들의 신청을 받아 1차, 2차, 종합심사 3단계를 거쳐 약대 신설 및 정원 증원대학을 6~7곳 선정할 계획이다.
평가기준은 교육·연구여건 및 역량, 6년제 약대 설립기반 및 약학 관련 분야 발전가능성, 약학대학 운영계획, 교수 및 학생 충원계획, 교육·연구시설 및 기자재 확보 계획 등 5개 영역이다.
교과부는 약대 신설 및 정원 증원 대학을 내년 1월께 최종 선정하고 선정된 대학이라 하더라도 신청시 제출한 계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약대 정원을 취소하거나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