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동아제약의 주력품목이 '박카스'에서 '스티렌'과 '자이데나'가 대표하는 전문의약품으로 자리바뀜하고 있다. 의약분업 이후 이어진 전문의약품의 강세가 박카스의 위세를 크게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최근 5년래 처방약 및 자가개발신약의 비중이 급격히 증가했다. 실제로 ETC 품목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26%에서 지난해 57%로 2배 이상 늘었다.
이같은 현상은 올해도 이어졌는데, 올 3분기까지 1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린 12품목 중 10개 품목이 ETC였다. 이중 ‘스티렌’은 630억원을 기록해 가장 많았고, ‘오팔몬’(혈전용해제, 297억원), ‘플라비톨’(항혈전제, 292억원), ‘니세틸’(치매치료제, 258억원), ‘오로디핀’(고혈압치료제, 210억원) 등 4품목은 200억원 이상이었다.
반면 그간 이 회사를 대표하던 ‘박카스’는 성장세가 둔화된 모양새다. ‘박카스’는 올 3분기 누계 매출액이 909억원으로 전년동기(910억원)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흥국증권 한동우 애널리스트는 “동아제약은 5~6년 전만 하더라도 박카스가 전체 매출의 3분의 1이상(34%)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았다”면서 “하지만 최근들어 ETC 및 자가개발신약에의 투자로 그 비중은 급격히 증가하며 체질개선에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 동아제약 ETC 제품 구성···“복제약 의존도 높은 타사와 차별돼”
동아제약은 ETC 제품 구성에서도 타사와 차별된다는 평가다.
한 애널리스트는 “2008년 기준 ETC 매출에서 자체개발신약은 38%, 라이센스-인 제품은 34%, 복제약은 26%를 차지했다”며 “복제약 위주의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타제약사들과는 명확히 구분되는 구조”라고 평가했다. 라이센스-인은 다국적제약사가 개발한 오리지널 약물의 판권을 사오는 것이다.
100억원 이상 10품목 중 ‘스티렌’, ‘그로트로핀’, ‘자이데나’ 등은 오리지널 신약, ‘니세틸’, ‘가스터’, ‘타리온’ 등은 라이센스-인 제품, ‘오로디핀’은 개량신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