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리베이트 수수 혐의로 의사 2명을 구속하고 8명을 불구속한 사건에 대해 검찰의 과잉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광주지역 의료계를 중심으로 터져나오고 있다.
대형병원 의사들이 의약품 처방을 대가로 현금 등 리베이트를 수수해 자신의 배를 불린것처럼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과의 살림을 맡고 있는 위치여서 불가피하다는 항변이다.
의사 2명이 거액의 리베이트를 수수한 혐의로 구속된 강주기독병원 관계자는 1일 메디칼타임즈와의 전화통화에서 "과운영비 마련을 위해 오랫동안 이어져온 관행을이 그들을 구속까지 몰고갔다"면서 "할 말은 많은데 차마 할 수가 없는 입장"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이번에 검찰에 적발된 의사 10명의 면면을 보면 무려 6명이 40세 미만이고 4명이 임상과장 직책을 맡고 있었다.
결국 과운영비를 마련해야 하는 임상과장이나 의국장 위치에 있는 의사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는 게 의료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광주지역 대형병원 한 관계자는"검찰이 개인비리 식으로 수사결과를 발표했지만 그건 아니다.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그건 억울하고 안타깝다"면서 "사적 유용과 과운영비 충당을 위한 관행이 구별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리베이트를 받은 의사들만 처벌하고 제약회사는 처벌하지 않겠다는 검찰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있다.
개원가 한 관계자는 "리베이트를 받은 의사는 구속되는데 리베이트를 제공한 제약회사는 반성문만 쓰면 된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 검찰의 태도가 너무 차별적"이라고 불만을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