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메디칼타임즈-대전협 공동 설문조사
흉부외과, 외과에 근무중인 전공의 42%는 다시 인턴으로 돌아간다면 다른 전공을 선택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 과 전공의들은 전문의 자격 취득후 어떤 진로를 택할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어 외과와 흉부외과를 살리기 위해서는 일자리 창출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었다.
메디칼타임즈와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새해를 맞아 흉부외과, 외과 전공의 60명을 대상으로 공동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58.3%의 전공의들은 다시 인턴으로 돌아가도 흉부외과와 외과를 지원하겠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다른 전공을 선택하겠다고 선택한 전공의도 41.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전공을 택하겠다고 답한 전공의 대부분은 성형외과, 피부과, 안과 등 인기과를 지원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 이유로는 ‘몸이 편해서’, ‘경제적 이유로’, ‘개원이 편해서’ 등이 대부분이었다.
마취과를 전공하고 싶다는 전공의도 5%나 됐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을 것 같다는 게 마취과를 선호한 이유였다. 같은 이유로 병리과나 기초의학을 전공하고 싶다는 전공의도 많았다.
흉부외과, 외과를 선택한 이유로는 ‘학문적 매력’을 꼽았다. 응답자 중 83.3%가 이와 같이 답했다. 반면 ‘미래에 대한 비전’은 6.67%, ‘교수나 주변의 권유’가 1.67%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이들도 미래에 대한 고민이 상당했다. 설문에 응답한 전공의 가운데 45%가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당직, 잡무 등 과도한 업무로 힘들다는 의견도 46.6%를 차지했다.
전공의들은 보건복지가족부가 2009년 7월 흉부외과와 외과의 수가를 각각 100%, 30% 가산한 것에 대해 일정 부분 기대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의견도 많았다.
수가 인상이 전공의 지원율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냐고 묻자 48.3%는 도움이 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러나 보통이라고 답한 응답자 역시 33.3%였고,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답변도 18.3%나 차지하는 등 견해가 엇갈렸다.
이들 중 대부분은 흉부외과, 외과에 대한 전공의 기피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월급 인상보다는 취업 또는 개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가장 시급한 대책을 묻자 전공의의 절반 이상(51.6%)이 취업 또는 개원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이어 하루 빨리 수가를 현실화 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35%로 뒤를 이었고 전공의 월급인상 등 수련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한 전공의도 13.3%였다.
대한전공의협의회 이원용 회장은 “많은 전공의들이 저수가 정책 속에서 병원 운영을 위한 값싼 노동력으로 치부되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의 의료 현실”이라며 “전공의들 중 절반이 당직과 잡무로 힘들어 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하루 빨리 수가를 현실화 시키는 동시에 전문과목별 양극화를 해결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