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은 흔히 황금알을 낳은 거위에 비유된다. 신약 개발를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은 제약회사들의 꿈이자, 국부창출의 원천이기도 하다. 국내 제약사들이 복제약 사업에 주력하면서도 신약 개발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다.
하지만 신약도 신약 나름이다. 일부는 출시 한번 못해보고 자취를 감추는가 하면, 일부는 출시는 됐지만 현재 시장에서 처방량은 미미하다. 짧게는 7년, 길게는 20여 년이 넘게 공들여 개발한 신약이지만 결과는 천차만별이다.
6일 현재 식약청에서 공식 승인한 국산 신약은 총 14개다.
▲1호 '선플라주'(SK케미칼) ▲2호 '밀리칸주'(동화약품) ▲3호 '이지에프외용액'(대웅제약) ▲4호 '큐록신정'(중외제약) ▲5호 '팩티브'(LG생명과학) ▲6호 '아피톡신주'(구주제약) ▲7호 '슈도박신'(CJ제일제당) ▲8호 '캄토벨주'(종근당) ▲9호 '레바넥스'(유한양행) ▲10호 '자이데나'(동아제약) ▲11호 '레보비르'(부광약품) ▲12호 '펠루비정'(대원제약) ▲13호 '엠빅스정'(SK케미칼) ▲14호 '놀텍정'(일양약품) 등이다. 공식 승인을 받지 못했지만 천연물신약 '스티렌'(동아제약)과 '조인스'(SK케미칼)도 존재한다. 이들 대부분이 시장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물론 국산신약의 성공 사례도 있다. 특히 동아제약의 위점막보호제 '스티렌'은 다국적제약사 오리지널 약물 부럽지 않다. 지난해에만 85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대형 약물로 성장했고, 올해는 1000억원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2002년 출시 이후 누적 매출액은 2400억여 원.
유한양행의 위궤양치료제 '레바넥스'와 부광약품의 B형간염치료제 '레보비르', 동아제약의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 SK케미칼의 관절염치료제 '조인스' 등도 100~200억원대 처방액을 기록하며 비교적 성공한 신약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중소제약사인 일양약품에서 20여 년의 연구개발기간을 거쳐 PPI제제 항궤양제 신약 '놀텍정'을 출시됐다. 그간 임상 시험을 통해 약효가 증명된 만큼 최단 기간 매출 1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것이 회사의 방침이다. 또 다른 성공신화가 탄생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