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수술을 받은 환자 10명중 7명이 자신의 얼굴에 어떤 물질이 주입되는지도 모르고 시술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최근 성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무허가 시술이 만연해져 각종 부작용들이 일어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성형외과 장충현 교수는 지난 2003년 3월부터 2008년 2월까지 5년간 얼굴성형 부작용을 겪은 환자 120명의 사례를 분석해 6일 발표했다.
분석결과 병원에 내원한 환자 120명 중 92명(76.2%)은 무허가 시술로 인해 부작용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의사에게 시술을 받았지만 부작용이 일어난 경우는 23.3%에 불과했다.
더욱이 이들 대다수는 자신의 얼굴에 어떤 물질이 주입됐는지도 모르고 있어 심각하다는 것이 장 교수의 지적이다.
실제로 내원 환자중 84명(70%)는 주입물질을 모르고 있었으며 나머지 환자중에는 콜라겐이 12명(10%)로 가장 많았고 히알루론산 8.3%, 실리폰 7.5% 순이었다.
이들이 주로 겪는 부작용은 고통을 참기 힘든 염증이었다. 120명 중 54명(45%)이 이물질에 의한 육아종 등 염증으로 병원에 내원했으며 얼굴윤곽이 변형돼 병원을 찾은 환자가 35.8%, 감각이상으로 치료를 받게 된 환자가 19.2%를 차지했다.
장충현 교수는 "검증되지 않은 물질을 사용한 무허가 시술은 대부분 이물질에 의한 육아종을 일으킨다"며 "특히 최근 유행하는 의료용 필러도 드물게 이물 육아종을 발생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불법성형은 신체적 고통과 더불어 정신적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만약 부작용이 발생했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 이물제거술 등을 받아야 한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