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행정인의 롤 모델(role model)로 통하는 서울아산병원 임배만 의료원장보가 퇴임하고 MSO(병원경영지원회사) 사업에 도전한다. 또한 한국병원경영학회를 반석에 올려놓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최근 서울아산병원을 퇴임한 임배만 전 의료원장보는 13일 기자들과 만나 “31년간 후회 없는 병원 생활을 했고, 행정인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아산사회복지재단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임배만 전 의료원장보는 1978년 아산사회복지재단 산하 보성병원에 입사, 10년간 근무한 후 현 서울아산병원인 서울중앙병원 개원 준비팀에 합류한 이래 관리본부장, 의료원장보로 재직해 왔다.
그는 “서울아산병원 서관, 동관, 신관 개원 준비를 담당하고, 국내 처음으로 외래, 입원 OCS(처방전달시스템)를 구축한 게 가장 큰 보람”이라고 회고했다.
임배만 전 의료원장보는 대한병원행정관리자협회 회장을 연임하면서 병원 행정인의 위상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회원 2만명 시대를 연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보건학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경원대 의료경영학과 겸임교수로 후학을 육성하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임배만 전 의료원장보는 병원 행정인들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
그는 퇴임후 사업가로서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다.
그는 얼마전 병원경영지원전문기업인 HM&Company(Hospital Management & Company)를 설립한 상태다.
그는 “병원계가 경영난에 봉착해 있고, 병상 증축이나 신축, 새로운 진료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게 현실”이라면서 “의료기관들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기 위해 병원경영지원전문회사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HM&Company는 병원 경영진단 및 컨설팅, 병원 경영 교육, 병원 비핵심 업무 위임 수행, 인력 공급, 헤드헌팅 및 인력채용 대행, 병원 도우미 사업 등을 해 나갈 예정이다.
국내 MSO의 모범사례를 만들고 싶다는 게 그의 최종 목표다.
그는 “건강보험수가가 낮고, 인건비 부담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병원 슬림화가 매우 중요하며, MSO가 좋은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그는 올해 제8대 한국병원경영학회 회장에 취임해 2년간 학회를 이끈다.
그는 “앞으로 병원경영 이론과 실무를 접목할 수 있는 연구를 활성화하고, 대학교수와 병원 의사, 간호사, 의료기사, 사무직 등이 학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 회원을 늘리고, 재정 건전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무엇보다 학회 위상을 한 단계 높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병원은 여러 직종이 유기적으로 결합하기 때문에 벽을 허물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업무 성과를 측정하고, 그에 맞게 보상을 차등화해야 발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