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에서 해임된 심장내과 유규형 교수는 이번 사안과 유럽흉부외과학회에 발표한 논문과는 관련이 없으며, 논문 내용이 허위조작된 것이란 송명근 교수의 주장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건국대병원 송명근 교수는 최근 모 전문지와의 인터뷰에서 심장내과 유규형, 한성우 교수가 해임된 것은 자신이 개발한 CARVAR 수술과 관련, 허위논문을 발표했기 때문이라고 못 박았다.
송 교수는 “(CARVAR 수술의 문제점을 지적한) 논문을 써서 해임된 것이 아니라 허위, 부정 논문을 썼기 때문에 그런 결정이 내려진 것”이라며 “그런데도 논문을 써서 해임됐다고 하니 그 논문이 평가를 받을 만한 것인지 심장학회에서 공식적으로 조사하자”고 제안했다.
또 다른 전문지는 송 교수의 자료를 인용해 해임된 심장내과 교수들이 유럽흉부외과학회에 발표한 논문에 유령환자와 허위조작된 데이터를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유규형 교수는 21일 메디칼타임즈와의 전화통화에서 “송 교수가 왜 자꾸 논문 문제를 들고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 1월과 6월 두차례에 걸쳐 건국대병원 윤리위(조사위)에서 논문에 대한 것, CARVAR 수술 부작용 사례를 식약청 등에 보고한 게 병원에 해가 되는지 여부에 대해 공개토론했다”고 환기시켰다.
이어 그는 “병원에서는 논문에는 문제가 없고, 송 교수의 CARVAR 수술 부작용 사례를 관련기관에 보고한 것 자체가 조직의 화합을 깬 것으로 판단, 대학 징계위에 회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해임 사유에 논문에 대한 게 언급되지 않아 이유를 물었더니 관련이 없다고 하더라”면서 “그런데도 불구하고 송 교수가 자꾸 논문을 조작했느니, 유령환자를 만들었다느니 하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꼬집었다.
만약 해임과 논문이 관련이 있다면 논문 집필에 참여한 심장내과 교수 6명 모두 징계를 받았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유 교수는 “이번 사안의 핵심은 CARVAR 수술의 부작용을 관련기관에 보고하고, 논문으로 발표한 게 해임 사유가 되느냐 하는 것”이라면서 “논점이 흐려지면 안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나는 환자의 안전이 중요하기 때문에 수술 부작용 사례를 보고한 것이고, 병원은 이런 행위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한 것”이라면서 “하지만 대학과 병원의 주장이 터무니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임상교수 입장에서 환자 진료가 최우선이고, 당연히 부작용사례를 보고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사유로도 해임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