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등으로 반짝 주춤했던 건강보험 진료비 증가세가, 다시 급증하는 양상을 띄고 있다.
건보공단은 21일 '2009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현황'을 통해 지난해 총 건강보험 진료비 청구액은 29조 7058억원으로 2008년 26조 1555억원에 비해 13.57%나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8년의 증가율 7.6%의 약 2배에 이르는 수치다.
건강보험 진료비는 매년 10% 이상씩 급증하다가 지난해 경기악화 등의 여파로 인해 처음으로 한 자리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건강보험 진료비가 다시 10%대를 돌파함에 따라, 건강보험 진료비 증가세가 꺾이지 않았음을 재확인시켜줬다.
요양기관 종별로 보면 병원(요양병원 포함)의 진료비 증가율이 22.58%로 여전히 높았고, 상대적으로 의원의 진료비 증가율은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9.36%에 그쳤다.
종합병원은 14.66%, 한방이 16.33%, 약국이 12.50%로 증가했으며, 치과병원은 7.98%로 가장 증가율이 낮았다.
의원급 진료비 점유율 23%대 붕괴 초읽기
이처럼 병원의 진료비 증가세가 뚜렷함에 따라 전체 진료비에서 병원이 차지하는 비율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병원급 의료기관의 경우 지난 2007년부터 전체 진료비중 차지하는 진료비 비중이 10.41%에서 2008년 11.51%, 2009년 12.42%로 증가하고 있다.
종합병원의 진료비 점유율도 2007년부터 30.40%에서, 30.81%, 31.10%로 높여가고 있다.
반면 의원의 경우 점유율이 하락세가 너무 뚜렷하다. 2005년에는 27.27%였는데, 2009년에는 23%까지 하락해 22%대를 바라보는 처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