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개원의들의 모임인 프로라이프의사회가 최근까지도 불법 낙태시술을 지속해 온 분만 전문병원 및 대형병원에 대해 본격적인 고발절차를 밟기로 했다.
프로라이프의사회 심상덕 회원(아이온산부인과 원장)은 29일 "오늘 최종 고발장 작성을 마무리하고, 다음주 내로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프로라이프의사회 측은 불법낙태 제보접수를 받았지만 한달간의 유예기간을 갖고 해당 의료기관들이 시정조치 의지를 보이면 고발조치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상당수 산부인과들이 낙태시술을 중단하고 있음에도 불구, 일부 대형병원들은 오히려 시술이 늘어나고 있어 고발조치를 통해서라도 낙태시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는 "상당수 산부인과들이 낙태를 중단하면서 풍선효과로 낙태시술 대부분이 일부 산부인과 전문병원과 대형병원으로 몰리고 있다"며 "들리는 얘기로는 낙태시술건이 급증해 미처 다 수용하지 못할 정도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고발대상은 낙태시술을 많이 하는 곳으로 확인된 전문병원 및 대형병원 몇 곳이 될 것"이라며 "시술 당사자 혹은 내부직원의 확실한 제보가 있는 경우 등 제한적으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프로라이프의사회는 당초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던 정부 측의 미지근한 태도에 대해서도 불안감을 드러냈다.
그는 "앞서 의욕을 보이던 정부 측도 최근들어서는 '소나기만 피하고 가자'는 분위기가 되고 있다"며 "이 상태로는 낙태술 근절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 이번주내로 고발조치키로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