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을 위해 음성으로 설명하는 처방전과 진단서가 의료기관에 첫 도입됐다.
국립의료원(원장 강재규)은 1일 “시력이 떨어진 노인들과 시각장애인의 편의를 위해 말하는 처방전과 말하는 진단서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의료원은 지난달 14일부터 ‘보이스 아이’(Voice-eye) 음성출력기‘를 배치하고 병원정보시스템에 적용을 완료하고 시행에 들어간 상태이다.
이를 적용하면, 환자가 내원객이 처방전이나 진단서 발급시 창구에 음성출력을 요청할 경우, 창구 직원이 처방전이나 진단서 오른쪽 상단에 인쇄된 2차원 바코드에 음성출력기를 가져다대면 모든 내용을 음성으로 들을 수 있다.
의료원은 오는 4월 특수법인 국립중앙의료원 출범에 맞춰 음성지원서비스를 인쇄출판물까지 확대하여 시각장애인의 정보접근을 위한 편의를 제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 제26조 및 시행령 제17조에는 ‘공공기관 및 그 소속원은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동등한 수준으로 사법·입법절차 및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정당한 편의를 제공해야 하다’고 규정되어 있다.
국립의료원 관계자는 “말하는 처방전과 진단서를 시각장애인의 각종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이들의 알권리를 강화할 것”이라면서 “이러한 서비스 확대는 장애인정책에 대한 인식 제고는 물론 이를 계기로 다른 병원에도 음성서비스가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08년 12월) 등록된 시각장애인 수는 약 22만명이며 이중 인쇄물의 정보접근이 거의 불가능한 1~2급 시각장애인은 4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