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병원(한의원)에서 한의사들이 주로 처방하는 한방의약품인 ‘오적산(五積散)’과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이 안전성(독성)시험기준인 KGLP(비임상시험관리기준) 인증기관을 통해 안전하다는 것이 객관적으로 검증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김기옥)은 한방 의약품인 ‘오적산’과 ‘육미지황탕’을 KGLP인증 정부출연연구기관인 ‘안전성평가연구소’를 통해 KGLP 안전성(독성)시험 기준에 따라 실험한 결과 안전하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4일 밝혔다.
특히 오적산은 국민건강보험에서 지급하는 처방 중에서 30년 동안 부동의 1위를 기록한 한방의약품으로 ‘2008 건강보험통계연보’에서도 의료보험 적용 한방 56개 처방 중 투약 일수와 요양 급여비용에서 1순위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한방 처방 중 하나.
육미지황탕은 각종 조사에서 한방의료기관에서 가장 많이 투약하는 대표적인 보약 처방으로 한방병원(한의원) 임상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한의학연구원 한약EBM연구센터 신현규 박사팀은 건강보험급여의 1위 처방과 한방 의료계에서 가장 많이 환자들에게 투여하는 1위 처방에 대해 KGLP 수준의 급성 독성시험(1회 단회경구투여)과 장기투여 독성시험 (13주 반복경구투여) 두가지를 실시했다.
급성 독성시험은 회당 2000㎎/㎏을 투약했으며 암․수 모든 동물에서 이상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장기투여 독성시험에서는 랫트(휜쥐)에 13주간 투여시 독성이 없는 안전한 무독성량(NOAEL:유해영향이 나타나지 않는 최대 용량)이 육미지황탕은 2000㎎/㎏, 오적산의 경우 수컷은 2000 ㎎/㎏, 암컷은 1000㎎/㎏으로 판단돼 실제로 인체에 투여되는 양으로는 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 신현규 한약EBM연구센터장은 “이번 연구결과는 한방의 다빈도 복용 처방인 오적산과 육미지황탕이 과학적으로 안전한 한약제제라는 것을 증명 한 것”이라며 “본 연구팀이 연구․발표한 탕약 내의 중금속, 농약 등의 위해물질에 대한 안전성 결과와 더불어 향후 지속적으로 한약제제의 안전성을 검증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약EBM연구센터는 십전대보탕의 KGLP수준의 한약 독성에 대한 안전성 입증에 이어 2008년부터 ‘표준한방처방 EBM(근거중심의학)구축사업’을 통해 오적산과 육미지황탕의 안전성을 입증하였으며, 향후 다빈도로 사용되는 한방 처방들에 안전성 실험(독성 실험)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