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터가 지난해 하반기 시장에서 철수시킨 8인자 결핍 혈우병치료제 '리콤비네이트'(유전자재조합 1세대)를 환자들이 원하면 공급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췄다.
박스터 관계자는 4일 본지 통화에서 "'리콤비네이트'에 대한 재고가 창고에 남아있다"며 "병원이나 환자가 이 약을 꼭 맞아야겠다고 원하면 공급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약이 허가가 취소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요구를 하면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아직까지는 병의원 등의 소식을 빌려볼 때 '리콤비네이트'를 원한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지난해 5월 같은 약물인 '애드베이트'(유전자재조합 3세대)가 보험 등재되면서 1세대인 '리콤비네이트'를 시장에서 철수시킨 바 있다.
이에 혈우병환우단체인 한국코헴회는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김영로 코헴회사무국장은 "혈우병치료제는 어느 약이 우수한가보다는 환자 본인들에게 맞는 약을 써야 한다"며 "어떤 약이 이론적으로 우수하다고 할 지는 몰라도 환자가 만족을 못하면 그만이다. 리콤비네이트는 애드베이트가 나왔어도 계속 공급됐어야 했다"고 말했다.
환자들의 (리콤비네이트 공급) 요구가 없었다는 박스터측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며 일축했다.
김 사무국장은 "이미 리콤비네이트에서 애드베이트로 전환한 환자들 사이에서 약이 듣지 않는다는 (의사, 보호자 등의) 상담일지를 복지부 보험급여과에 공문으로 보냈다"며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한편, 8인자 결핍 혈우병 치료제는 1세대, 2세대, 3세대로 구분되는데, 1세대는 세포배양과 안정화제에, 2세대는 세포배양에만 혈장을 사용한다. 3세대는 모두 혈장을 사용하지 않아 안전성 문제를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