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간 외래 환자 유치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의원에서 담당해야 할 외래환자 병원 집중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의원에서 관리가 가능한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자과 감기 같은 경증질환이 이른바 '빅4 병원' 등의 외래 다빈도 상병 상위에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복지부 의료기관 기능재정립 TF에 따르면 2008년 현재 3차 병원인 '상급종합병원의 외래진료비는 1조8442억 원으로 2001년 3522억 원에 비해 무려 423% 증가했다. 이는 전체 병원급 외래 진료비 증가율(164%)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이다.
반면 의원의 외래 증가율은 5조3253억 원에서 7조1379억 원으로 34% 증가에 그쳤다.
또한 경증질환이 빅4병원과 상급종합병원의 외래 다빈도 상병 상위에 분포되어 있었다. 빅4병원의 경우 1위는 암이었지만 2위 당뇨, 3위 본태성 고혈압, 4위 만성바이러스 간염, 5위 감기 순이었다.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1위 암, 2위 당뇨, 3위 본태성 고혈압, 4위 감기, 5위 협심증으로 나타났다.
또 종합병원과 병원은 다빈도 상병 1위가 감기였으며 본태성 고혈압과 정상 임신의 관리 부분이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감기, 당뇨, 본태성 고혈압 등 만성-경증질환자의 내원일수 점유율은 빅4병원 8.4%, 상급종합병원 10.4%, 종합병원 17.8%, 병원 18.6%로 각각 나타났다.
의원급 의료기관 병상수는 전체 병상의 21.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처럼 병원의 외래진료비와 경증환자 비율이 증가함에 따라 TF는 경증환자의 상급병원 이용시 외래본인부담률을 대폭 상향조정하고 경증환자를 많이 진료하는 병원에 패널티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