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응급실에서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을 1시간여 폭행하고 달아났던 조직폭력배 일당이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남부경찰서는 관내 Y대병원 응급실에서 폭력을 휘두른 조직폭력배 A모씨 등 일당의 신변을 확보하고 상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5일 새벽 Y대병원 응급실에 내원해 일행을 빨리 치료해 주지 않는다며 1시간여 동안 소란을 피우고 의료진과 보안요원등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시 A모씨 등은 눈 주위에 멍과 자상이 발생한 상태로 병원에 들어서자 마자 치료를 요구했으나 의료진이 다른 환자를 돌보자 난동을 피우며 의료진과 충돌을 빚었었다.
특히 사건이 확대되자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지만 30여분 동안 사태를 관망한데 이어 결국 난동을 부렸던 A모씨 등이 도주하면서 적절하지 못한 사건대응이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Y대병원은 사건 발생 다음날부터 진상파악을 위한 대책팀을 구성하고 피해규모와 정황 등을 파악해 경찰에 알렸고 경찰은 목격자들의 진술과 CCTV화면 등을 통해 이들의 신변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Y대병원 관계자는 "새해 초부터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져 병원 전체가 뒤숭숭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제라도 행패를 부린 사람들이 잡혀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진료문제가 아닌 문제로 병원에서 난동이 벌어졌던 만큼 재발방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수사에 임했다"며 "앞으로도 환자들이 안전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