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환자 중 대부분의 의사의 권유가 없이 스스로의 의지로 입원생활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84%는 통원치료가 가능해도 입원치료를 받겠다고 고집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 박종연 연구원은 최근 노인환자 1546명을 대상으로 한 방문면접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노인 의료비용 실태와 건강보험 진료비 관리방안'이라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노인환자들은 의사의 권유없이 병원에 오래 입원해 있었다. 의사가 입원을 권유했느냐는 질문에 무려 71.4%가 없었다고 답한 것. 있었다는 응답은 28.6%에 불과했다.
이렇게 의사의 권유없이 오래 입원을 하고 있는 곳은 한방병원이 75.9% 비율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요양병원이 72.9%로 뒤를 이었고 일반병원 69.9%, 의원 60% 순이었다.
이렇게 장기간 병원에 입원중인 환자들은 대부분 1년에 6개월이 넘는 시간동안 병원에 체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년동안 6개월 이상 입원했는지 여부를 묻자 무려 93.6%가 계속해서 입원중이라고 답한 것.
이들 중 84.6%는 통원치료가 가능하다고 해도 계속 입원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여 문제를 더했다.
이들이 통원치료를 거부하는 이유는 케어에 대한 부담때문이었다. 응답자의 49.9%가 집에가도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입원을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고 아무래도 집보다는 병원이 질병치료에 더 좋을 것 같아 입원을 지속한다는 응답도 38.1%에 달했다.
특히 이렇게 장기간 입원치료를 지속하는 환자들은 대부분 약물복용에 있어서도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었다.
조사결과 현재 복용하는 의약품 종류가 5~9종이라는 응답이 42.3%에 달한 것. 특히 이들중 25.7%는 몸이 힘들어서 약 용량을 임의로 조절하고 있다고 답해 충격을 더했다.
박종연 연구원은 "의료비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과다하게 의료기관을 이용하고 있는 노인환자들을 합리적으로 관리하는 사업이 필요하다"며 "특히 장기입원자의 80% 이상이 간병인이 없어 통원치료를 받지 못한다고 답한 만큼 이에 대한 정책적인 고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