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임상시험센터라고 해서 초기 임상을 못할 이유가 없다. 질적으로 우수한 여건을 확보하면 경쟁할 수 있다."
인제대 부산백병원 신재국 임상시험센터장의 말이다.
신재국 센터장은 “1상 임상시험은 무엇보다 연구자의 풍부한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에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의 의뢰도 많아지는 추세”라면서 “이는 임상시험이 초기에는 수도권 중심이었지만 센터 시설이나 연구자의 수준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결과”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2상 임상시험 과제 역시 수도권은 포화상태”라면서 “비록 부산백병원이 지방에 있지만 센터의 시설이나 환자, 연구자 면에서 우수해 우선적으로 과제를 의뢰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상시험 의뢰건수가 늘어나면서 부산백병원 임상시험센터 역시 시설 확충을 해야 할 상황이라는 게 설명이다.
특히 그는 “초기 임상이라고 해서 지방의 센터가 수행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 “결국 중요한 게 임상시험의 질인데 수도권과 경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지도나 지리적 환경 등에서 수도권 임상시험센터에서 불리한 게 사실이지만 두배, 세배 노력하면 지방도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그의 견해다.
그러면서 그는 부산백병원이 BMS로부터 1상 임상시험을 아시아권 지역 처음으로 수행하게 된 점을 환기시켰다.
그는 “BMS가 국내 임상시험센터 3곳의 연구자 업적, 경험, 센터 시스템을 평가해 1상 임상시험을 의뢰했는데 미국의 상위 10% 기관에 결코 뒤지지 않는 수준이라는 평가를 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그는 임상시험센터에 대한 홍보가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방 임상시험센터의 경우 수도권에 비해 언론에 노출될 기회가 적고, 이런 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며, 지역을 통합한 홍보도 생각해볼 수 있다는 게 그의 견해다.
무엇보다 그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그는 “임상시험이 수도권으로 몰리다보니 포화상태를 보이고 있고, 지방과의 불균형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면서 “문제는 국가 전체를 놓고 지방을 육성하지 않으면 시장 확대의 장애가 될 수 있고, 다른 나라와의 경쟁에서 뒤질 수 있다는 점”이라고 못 박았다.
이에 따라 그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권역별 임상시험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등 육성책이 절실하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