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건강보험공단에 청구한 요양급여비용이 30억원을 넘어선 의원급 의료기관이 25곳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혈우병, 인공투석을 전문으로 하는 의원들이 청구액 순위를 독점한 가운데, 이와 무관한 곳 중 청구액이 가장 많은 의원급 의료기관은 부산의 M산부인과였다.
21일 심평원이 국회에 제출한 2009년 청구액 상위 100대의원 현황에 따르면, 전국의 의원급 의료기관 중 서울의 H의원을 포함한 25곳이 연청구액 30억원을 넘어섰다.
이중 연청구액이 30억대인 의원이 13곳, 40억대는 6곳이었고, 50억대, 60억대 의원이 각각 1곳, 70억대 2곳, 80억대가 1곳이었다.
가장 청구액이 많은 의원급 의료기관은 고가의 혈우병 치료제를 처방하는 서울의 H의원으로, 지난해 청구액이 570억원에 이르러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청구액 상위 1위부터 10위까지는 부산의 M산부인과를 제외하고는 모두 혈우병, 인공투석을 전문으로 하는 의원이었다.
혈우병 관련 부산의 H의원이 87억원을 청구해 2위를 차지했고, 인공투석을 전문으로 하는 S의원(서울)이 76억원을 청구해 3위, 역시 혈우병 치료제를 처방하는 Y의원(서울)과 H의원(광주)이 각각 4. 5위를 차지했다.
혈우병, 인공투석 전문이 아닌 의원 중에서는 부산의 M산부인과가 49억원을 청구해, 유일하게 10위권내 이름을 올렸다.
이어서는 부산의 K내과(43억원), 인천의 I의원(41억원), 경기도의 S산부인과의원(37억원) 등이 나란히 청구액 순위 11, 12, 13위를 기록했다.
또 100대 의원을 지역별로 분류해보면 서울과 경기가 각각 26곳, 17곳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서는 부산이 14곳, 광주 7곳, 전북 6곳, 인천·경남이 각각 5곳, 전남·충남·충북이 각각 4곳, 대전 2곳, 강원·대구·울산이 각각 1곳씩이었는데, 제주는 1곳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