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약협회와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는 최근 심평원이 고혈압약 목록정비 계획을 발표한 것과 관련, 재평가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제약협회와 KRPIA는 23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의견서를 발표했다.
두 단체는 공동의견서에서 "고혈압약 목록정비 평가 결과의 충분한 타당성 및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업계를 포함한 관련 당사자들과 협의하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 재평가하라"고 요구했다.
또 두 단체는 "심평원이 발표한 연구 결과는 근거가 없을 뿐만 아니라 단순화해 악제간 효능 차이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면서 "고혈압 치료의 궁극적 목적은 혈압을 조절, 여러 질환을 예방하는데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두 단체는 이번 심평원의 연구가 극단적으로 단순화된 기준과 방법론에 의존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약가를 인하하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는 연구의 범위를 벗어나 정책적 판단의 영역을 침해한 것으로, 최종보고서에서 삭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두 단체는 현 정부가 추진하는 R&D 투자 및 제약산업 경쟁력 강화라는 정책의 취지에도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두 업체는 "이번 결과는 지난 수십 년에 걸쳐 진행된 신약 개발의 의미를 퇴색시킨 것"이라며 "무엇보다 처방이 전무한 저가 제네릭 가격에 근거한 등재 및 약가 인하 조정은 인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신약 개발을 위한 R&D를 우대해 제약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현 정부의 정책 방향과도 어긋나는 결과"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5일 김진현 교수팀은 고혈압치료제가 계열간 또는 계열내 효능 차이가 없어, 목록정비 기준을 최소비용 기준으로 평가하겠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