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크루드'가 10년 아성 '제픽스'를 누르고 만성B형간염 1차약제 청구액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하는 질환의 특성상, 내성발현율이 타 약제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점이 기인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지난 1999년 국내에 출시돼 10여 년간 대표 1차약제로 군림됐던 '제픽스'는 높은 내성발현율에 발목이 잡히며 역성장했다.
23일 <메디칼타임즈>가 작년 만성B형감염 1차약제(초치료제)의 EDI 청구액을 들여다 본 결과, '바라크루드0.5mg' 청구액은 525억원으로, 전년(256억원) 대비 무려 105.08% 증가하며, 1차약제 청구액 첫 1위에 올라섰다.
'바라크루드'의 이같은 성장은 1차약제 중 내성발현율이 가장 낮다는 데 기인한다. 내성은 항바이러스제의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받고 있는 만큼 타 약물에 비해 확실한 경쟁력을 가진 셈이다.
BMS 관계자는 "작년 제 44차 유럽간학회에서 발표된 다국가 임상 연구에서 '바라크루드' 치료를 받은 (뉴클리오시드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에게서 최대 6년까지 내성이 거의(1.2%) 발생하지 않음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반면 대표 1차약제 '제픽스'는 높은 내성발현율에 발목을 잡히며, 2위로 내려앉았다. 2003년 가스트로엔터롤로지 의약잡지에서 게재된 바에 따르면, 이 약물의 내성발현율은 1차년도 23%, 2차년도 46%다.
이 약물의 작년 청구액(310억원)은 전년(400억원)보다 90억원이 줄었다.
잘나가던 국산신약 '레보비르'도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2008년 179억원의 청구액으로, 내심 200억원 돌파를 기대했지만 작년 청구액은 166억원으로 오히려 13억원 줄었다.
지난해 4월 발생한 근무력증 부작용으로 국내 판매가 일시 중단된 데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당시 이 약물은 3주간 국내 판매를 하지 않았다.
작년 12월 보험 급여를 인정받은 '세비보'는 기간이 짧아 집계서 제외했다.
한편, 국내에 보험이 적용되는 B형간염 1차약제는 한국BMS '바라크루드0.5mg', 한국GSK '제픽스100mg', 부광약품 '레보비르30mg', 한국노바티스 '세비보' 등 4품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