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서울의대 허대석)은 건국대병원 송명근 교수가 대동맥 판막질환에 대해 CARVAR수술을 한 환자 가운데 사망자가 없다고 주장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한국보건의료연구원과 송 교수 가운데 한 쪽이 허위주장을 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엄청난 도덕적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보건의료연구원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송 교수가 23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송 교수는 23일 기자회견에서 “보건의료연구원이 왜곡된 경로를 통해 모은 자료에 근거해 중대한 이상반응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취지로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보건의료연구원은 지난 17일 열린 CARVAR 비급여 관리 실무위원회 7차 회의에 127건의 수술후 발생한 26례의 심각한 유해사례가 보고됐다고 강조했다.
또 보건의료연구원은 “중대한 이상반응과 사망률이 기존 시술과 비교해도 상당히 높다고 판단해 우선 시술자에게 소명할 기회를 부여할 것과 유해성에 대한 최종 판단까지 시술을 잠정 중지할 것을 복지부에 건의하기로 의결했다”고 덧붙였다.
실무위원회 운영지침에 따라 중대한 이상반응을 복지부장관에게 보고한 것은 적법한 절차이며, 주먹구구식으로 주관적인 결정을 내린 게 아니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보건의료연구원이 전체 CARVAR 수술환자 713명(서울아산병원에서 311명, 건국대병원에서 402명)의 자료가 아닌 128명만을 선정해 비교했다는 송 교수의 주장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송 교수로부터 전체 환자의 명단을 받아 의무기록을 조사한 뒤 7차 회의가 개최될 시점에 1차 분석이 이뤄진 환자가 127건이었다는 게 보건의료연구원의 설명이다.
127명을 제외한 나머지 환자 자료에 대해서는 현재 의무기록을 조사중이거나 명단만 받은 상태라는 것이다.
특히 보건의료연구원은 송 교수가 지난 2년 4개월간 대동맥 판막질환으로 CARVAR 수술을 받은 환자 252명 중 사망한 사례가 한건도 없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분명히 했다.
127명의 자료중 CARVAR 수술후 사망이 확인된 사례가 5례 있었고, 이 중 3례는 판막질환만으로 CARVAR 수술을 받고 사망했다는 게 보건의료연구원의 입장이다.
보건의료연구원은 “127명 중 CARVAR 수술후 더 이상 해당병원을 방문하지 않고 있는 환자들이 있어 추적조사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보건의료연구원은 “국민 건강의 안전을 위해 적법하게 수행한 과정을 폄하하고 진실을 오도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