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 송명근 교수는 자신이 개발한 CARVAR 수술법이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서울의대 허대석)의 검토 의견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송명근 교수는 23일 오후 건국대병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보건의료연구원이 보건복지가족부에 CARVAR 수술법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검토 의견을 제출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강한 어조로 반박했다.
보건의료연구원 카바수술 위원회가 지난해 8월 이후 송 교수 수술법의 안전성을 검증한 결과 기존의 판막치환술에 비해 부작용과 사망률이 높아 복지부에 시술 잠정 중단을 요청했다는 게 보도 내용이다.
이에 대해 송 교수는 “보건의료연구원의 발표처럼 객관적인 평가나 검증이 아닌 과학적이지 못한 평가가 중심이 된다면 CARVAR 수술법이 왜곡될 수도 있고, 이해관계에 의해 사장될 수도 있다”고 질타했다.
또 송 교수는 보건의료연구원이 자신이 건국대병원에서 시술한 102명과 과거 서울아산병원에서 시술한 26명 환자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결론 내린 부분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했다.
보건의료연구원은 이들 시술에서 부작용이 26건, 사망자가 5건 발생해 기존 시술의 부작용, 사망률보다 높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송 교수는 “보건의료연구원에 건국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서 시술한 713명의 명단을 제출했는데 어떤 기준으로 128명의 환자만을 선정한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그는 “보건의료연구원이 정당한 분류 기준으로 정당하게 비교했는지도 공개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그는 지금까지 대동맥 판막질환으로 수술한 252례 중 수술 사망례가 전무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환자가 사망한 사례는 대동맥 판막질환이 아닌 대동맥근부질환에서 CARVAR를 시행한 131례 중 5례라고 환기시켰다.
따라서 보건의료연구원이 대동맥 판막질환과 대동맥근부질환으로 분류하고, 각각의 환자에게 CARVAR와 기존 시술을 한 데이터를 놓고 사망률과 부작용을 검토하지 않았다는 게 송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보건의료연구원이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 환자들의 자료에 대해 본인은 그 원인과 사망 시기에 대해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건국대병원에서 사망한 2례는 대동맥근부질환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환기시켰다.
순수한 대동맥 판막질환에서 시술한 252례에서는 단 한명도 사망한 사례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서울아산병원에서 판막질환으로 시술한 311례에서도 수술후 사망한 사례가 1례 있었지만 이 역시 CARVAR수술과는 무관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건의료연구원은 각 자료의 출처와 사실 여부를 확인해 달라”면서 “부작용 발생 시기, 발생 원인, 판막치환술과의 빈도 비교에 대한 면밀한 조사 없이 이런 결론을 내린 것은 오류”라고 몰아붙였다.
그는 “본인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심내막염의 발생 빈도는 CARVAR 수술에서 0.75% 정도이며, 이는 서울대병원이나 다른 외국병원에서 시행한 판막치환술에서 발생한 빈도 1~3%와 비교했을 때 높지 않다”며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그는 “복지부 산하 보건의료원구원에서 쟁점을 두고 열린 토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왜곡된 경로를 통해 모은 자료를 다른 시술법과 비교조차 하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주관적인 결정을 내린데 대해 실망과 깊은 불쾌감을 표한다”고 질타했다.
이와 함께 그는 “보건의료연구원의 CARVAR 수술 심의에 참가하는 위원 1명을 제외한 나머지 위원들은 이미 과거부터 반대 입장이었다”면서 “이렇게 구성된 인원으로 공정한 평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꼬집었다.
그는 “보건의료연구원 심의 위원 중 자료를 언론에 유출한 위원을 색출, 철저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확실치 않은 사실을 언론에 제공하는 행위는 매우 비열한 행위”라고 분통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