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그린월드호텔에서 열린 양천구의사회 정기총회장은 여느 총회장 분위기와 사뭇 달랐다. 총회장 한켠에 회원들의 작품으로 작은 전시회가 총회장을 유쾌하게 만들고 있었다.
전시회에는 문학·사진작품과 풍경화·인물화 등 미술작품 이외에도 뜨개질·세라워크(그릇에 그림을 그려넣는 작품)등 특이하고 재미있는 작품들이 선보였다.
작은 전시회에 불과하지만 회원들간에 이야기 꽃을 피우기에는 충분했다. 전시작품 앞에 모인 회원들끼리는 서로의 작품에 대해 논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었다.
특히 한미애 원장(한소아청소년과의원장)은 이날 취미활동 전시작품으로 막걸리를 내놔 주목을 받았다. 한 원장의 막걸리가 총회 각 테이블에 한병씩 돌아가면서 총회 분위기는 더욱 화기애애해졌다.
또 의사회 임원들이 직접 짠 아크릴수세미도 함께 전시, 원하는 회원들은 무료로 가져갈 수 있도록 해 인기를 끌었다. 남성회원들도 집에서 설겆이 할 때 사용해야겠다며 하나씩 챙겼다.
이날 전시회는 양천구의사회 주영숙 회장(주안과의원)의 아이디어. 평소 회원들이 취미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데 이를 서로 공유했으면 하는 생각에서 작은 공간을 마련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여성 구의사회장의 섬세함과 기발한 아이디어가 십분 발휘됐다.
주 회장은 "언젠가는 회원들의 작품으로 제대로 된 갤러리를 열고 싶다"며 "이는 회원간에 서로를 더 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주 회장의 취미활동 사업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회장직을 맡고부터 가족과 함께 영화 및 공연 감상시간을 마련함으로써 회원들과 그의 가족들까지 모두 모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회원들의 반응은 물론 뜨거웠다.
이번 전시회 준비를 맡았던 양천구의사회 조보경 부회장은 "주 회장으로 바뀌면서 문화행사가 많아지고 있어 좋다"며 "이를 계기로 취미활동을 하는데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어 이색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