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 송명근(흉부외과) 교수는 자신이 개발한 심장수술인 CARVAR 수술법에 대해 시술 잠정 중단을 복지부에 건의한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을 재차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와 함께 송 교수는 CARVAR 수술법이 기득권을 갖고 있는 의사들의 저항에 부딪히고 있다고 꼬집었다.
송명근 교수는 26일 ‘최근 보건의료연구원의 행위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그는 “CARVAR 수술법이 조건부 비급여 판정을 받은 후 보건의료연구원의 요청에 따라 총 713례의 CARVAR 수술 기록을 포함한 모든 자료를 제출지만 보건의료연구원은 자료 일부만 취합해 마치 수술이 위험한 것처럼 결과를 도출했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그는 CARVAR 수술은 기준 수술에 비해 수술 사망률이 월등히 낮다고 환기시켰다.
송 교수 자료에 따르면 건국대병원에서 시행한 402례의 CARVAR 수술 중 대동맥 판막질환 수술 268례 중 수술 사망률은 0%다.
또 대동맥류, 박리증에서 시행한 118례의 수술 사망률이 4.2%, 판막과 관상동맥, 기타 복합질환에서는 16례 중 2례가 사망해 수술 사망률이 12.5%로 나타났다.
그러면서 송 교수는 CARVAR가 아닌 기존 수술법의 수술 사망률과 비교할 때 대동맥 판막질환이 6.7%(서울대병원), 대동맥류 및 박리증이 10~20%(외국 논문자료), 판막과 관상동맥, 기타 복합진환 역시 10~20%(외국 논문자료)라고 설명했다.
그는 “통상적으로 판막 질환은 대동맥 판막 질환을 의미하는 것이며, 인공판막치환술과 비교해야 하는 것은 판막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그 외 두 가지 질환은 인공판막을 삽입해 치료할 수 없는 질환이며, 보건의료연구원이 이 세 가지 질환군의 환자를 동일선상에서 비교한 것은 심각한 오류가 있다는 게 송 교수의 주장이다.
보건의료연구원은 송 교수로부터 CARVAR 수술을 받은 127명 중 5명이 사망, 수술 사망률이 3.93%에 달하기 때문에 수술을 잠정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복지부에 제출한 상태다.
이에 대해 송 교수는 “보건의료연구원이 발표한 사망 환자는 대동맥류, 박리증 환자 중 사망한 것이어서 인공 판막 질환 사망률과 비교할 수 없는 것인데 이것을 혼용해 혼동을 불러 일으켰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임의로 127명의 사례 중 사망률을 계산했기 때문에 사망률을 과장시킨 측면이 있으며, 이 조차도 기존 수술법을 사용한 판막 질환 환자 사망률(6.7%)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그는 “의학의 역사상 새로운 치료법은 항상 기존 방법을 사용하던 기득권층의 강한 저항에 부딪혀왔고, 이러한 저항을 극복하면서 의학이 발전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보건의료연구원의 평가위원 대다수가 평가 이전부터 CARVAR 수술을 반대하는 사람들로 구성돼 있었으며 중립적이지 못했다는 의혹을 또다시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