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00억원 미만 중소제약사 중 절반 이상에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사와의 외형 격차가 벌어지며 경쟁력이 악화됐고, 이로 인해 생산 및 마케팅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일 메디칼타임즈가 금융감독원 자료를 토대로 1000억원 미만의 상장 제약사를 분석한 결과, 작년 경영실적을 보고한 20개사 중 11개사에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특히 삼성제약(-95%), 휴온스(-50%), 일성신약(-33.52%), 동성제약(-31.25%), 명문제약(-30.77%), 근화제약(-30%) 등 6개사는 전년대비 감소폭이 30% 이상으로 컸다. 고려제약(-21.43%), 삼아제약(-12.24%) 등 2개사도 전년에 비해 10% 이상 줄었다.
영업이익은 매출액에서 매출 원가, 일반 관리비, 판매비를 뺀 나머지로, 기업의 경영성적을 평가하는 주요 잣대로 활용된다. 통상 외형이 성장해도 영업이익이 줄었다면 그만큼 실속이 없는 장사를 했다고 평가를 받는다.
업계는 이처럼 중소제약사의 수익성 악화가 본격화될 경우, 구조조정이라는 업계 재편도 예상보다 빨리 진행될 것으로 전망한다.
S증권 관계자는 "외형의 격차는 중소형사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며, 이는 중소사의 생산규모가 작아져 적절한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며 "상위사와의 경쟁을 위한 생산 및 마케팅 비용의 증가는 수익성 악화로 연결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 관계자는 "중소사의 수익성 악화가 본격화될 경우, 상위사 위주의 업계 재편도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S증권 관계자는 "자금력이 풍부한 선두기업과 그렇지 않은 후발주자들의 영업력 차이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며 "내수시장에 의존하는 국내 제약업계의 특성상 외형 차이는 곧 경쟁력 차이므로, 양극화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