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외제약이 지난 22일 실적발표를 마무리하면서, 국내 상위 10개사의 지난해 경영실적이 모두 공개됐다.
그 결과 녹십자, 제일약품, LG생명과학 등 3개사는 영업이익이 크게 늘며 웃음을 지은 반면 한미약품, 한독약품 등 2개사는 영업이익이 역성장하며 울상을 지었다.
23일 <메디칼타임즈>가 지난해 상위 10대 제약사(매출액 기준)의 영업이익을 분석한 결과, 녹십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193억원으로 전년(679억원)에 견줘 무려 75.7%가 증가했다.
회사측 관계자는 "혈액제제 해외수출과 자체개발 계절독감, 신종플루백신 등 백신부문의 고성장이 성장 요인"이라고 밝혔다.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은 녹십자가 유일했다.
신제품이 호조를 보인 제일약품(385억원)과 해외 수출이 20% 이상 성장한 LG생명과학(401억원)의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각각 146.79%, 59.76% 크게 늘었다.
영업이익은 매출액에서 매출 원가, 일반 관리비, 판매비를 뺀 나머지로, 기업의 경영성적을 평가하는 주요 잣대로 활용된다. 업계에서는 외형이 성장해도 영업이익이 줄었다면 그만큼 실속이 없었다는 평가를 받게된다.
반면 한미약품과 한독약품은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이상 줄며 부진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483억원으로 전년(608억원) 대비 20.56% 감소했고, 한독약품(194억원)은 전년(250억원) 대비 22.4% 영업이익이 줄었다. 종근당(380억원)도 전년(420억원)에 비해 9.52% 줄었다.
한편, 상위 10대사의 영업이익 규모는 녹십자가 119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동아제약(919억원), 유한양행(758억원), 한미약품(483억원), LG생명과학(401억원), 제일약품(385억원), 종근당(380억원), 중외제약(371억원) 순이었다.
3월 결산사인 대웅제약과 일동제약은 3분기 누계 각각 525억원과 318억원의 영업이익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