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급종합병원을 방문한 외래환자가 어느해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플루 유행 등의 효과도 나타난 것으로 분석되는데, 상급종합병원 외래 본인부담률을 50%에서 60%로 조정한 효과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진료비 통계지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상급종합병원 기관당 외래환자 내원일수는 69만2538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8년 56만5861일에 비해 무려 22.4%가 늘어난 것으로, 2007년에서 2008년 상급종합병원 기관당 외래환자 증가율인 5.2%의 무려 4배에 이르는 결과다.
반면 기관당 입원환자 내원일수는 30만5602일로 2008년에 비해 3.9% 증가하는데 그쳤다. 2007년 대비 2008년 증가율은 3.2%였다.
같은 기간 종합병원의 경우 기관당 외래환자 내원일수가 5.6%, 병원은 6.6% 상승했다. 반면 일차의료기관인 의원급은 3.9%에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처럼 상급종합병원의 외래환자가 급격히 증가한 데에는 지난해 유행한 신종플루의 영향이 상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거의 모든 상급종합병원이 신종플루 거점치료병원으로서 환자진료에 나선 까닭이다.
실제로 종합병원 등에서도 거점치료병원의 경우 외래환자 증가현상이 보고되고 있다.
일산의 A병원 관계자는 "지난해 외래환자가 8% 가량 늘었는데, 상당부분 신종플루로 인한 내원환자로 분석된다"면서 "이로 인해 지난해 40억원 이상 흑자를 기록한 데에도 신종플루의 영향이 상당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급종합병원의 외래환자가 다른 종별에 비해 급격히 늘어난 것에는 의료전달체계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우려가 되는 부분이다.
특히 이번 외래환자 증가 현상을 볼때,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 상급종합병원 외래환자 본인부담률 상향조정(50%→60%)이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점에서, 향후 의료전달체계 개선 TF의 정책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