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제약사들의 천연물신약 개발 붐이 일고 있다. 합성 신약 개발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들고 임상 정보가 축적된 전통 의학을 활용할 수 있는 천연물신약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스티렌', '조인스' 등 국내제약사가 개발한 천연물신약이 이미 시장에서 성공을 거뒀다는 점도 이같은 현상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천연물 신약에 등극에 가장 근접한 약물은 녹십자의 골관절질환치료제 '신바로'다.
이 약물은 퇴행성척추염, 관절염, 디스크 등 골관절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자생한방병원의 고유처방인 추나약물을 이용해 개발한 천연물신약이다.
추나약물은 이미 자생한방병원에서 풍부한 임상경험을 통해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됐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8일 "현재 약물의 3상임상시험 자료를 분석 중이며, 결과 도출 후 상반기 내로 신약 허가 과정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과정이 순탄하게 진행되면, 올 하반기 허가를 받고, 내년초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아제약은 천연물신약 위장관촉진제 상용화에 한창이다.
현재 위장관촉진제 'DA-9701'에 대한 3상 시험을 진행 중이며, 올해 안에 임상을 마무리하고, 내년 하반기경에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측 관계자는 "DA-9701에 집중하기 위해 '가나톤'(위장관촉진제)에 대한 제네릭을 발매하지 않았다"며 "천연물신약인 '스티렌'이 성공적인 과정을 밟아가고 있는 만큼, 이 약물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일으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이미 천연물신약 위점막보호제 '스티렌'으로 큰 성공을 거둔바 있다. 이 약물은 지난해 835억원의 EDI청구액을 기록해, 천연물 신약의 모범답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소제약사인 유유제약도 천연물신약이 임상3상 시험을 승인받았다.
유유제약 관계자는 "최근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신약이 식약청으로부터 임상3상 시험을 승인받았다"며 "시판허가를 받게 되면 '메칠페니데이트' 약물이 70%를 점유하고 있는 ADHD 치료제를 상당부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회사측은 내년 10월 경 제품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현재 천연물신약으로 출시된 약물은 '스티렌'과 SK케미칼의 '조인스'(관절염치료제) 등 두 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