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B형간염치료제 '세비보'(텔비부딘)가 '제픽스'(라미부딘)에 비해 초기 24주간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뛰어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두 약제는 모두 국내에서 1차약으로 처방되고 있다.
'텔비부딘'과 '라미부딘'의 비교 임상인 GLOBE 연구결과에 따르면, '텔비부딘'이 '라미부딘'에 비해 B형간염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우월했다. 2년 후 치료 효과를 비교한 결과다.
e항원(HBeAg) 양성환자의 바이러스 억제 효과(HBV DNA 개수가 혈액 1ml당 300개미만인 경우)는 '텔비부딘' 투여군이 56%, '라미부딘' 투여군이 39%로 '텔비부딘'이 우수했다.
e항원 음성 환자의 바이러스 억제 효과도 '텔비부딘'(82%)이 '라미부딘'(57%)보다 좋았다.
특히, 치료제 복용이 필요한 ALT 정상 상한치의 2배 이상(국제간학회 치료 가이드라인 기준)인 환자들의 항혈청전환 효과를 비교한 결과, '텔비부딘' 투여군은 36%로 '라미부딘' 투여군 27%보다 우수했다.
초기 24주간 바이러스 억제 효과에 연구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e항원 양성환자의 바이러스 억제상태는 '텔비부딘' 복용군이 45%, '라미부딘' 복용군이 32%였다. 음성환자에서도 텔비부딘(80%)이 라미부딘(71%)보다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안상훈 교수는 "만성 B형간염치료의 관건은 초기 24주간 간염바이러스를 충분히 억제시킬 수 있는지에 있다"며 "'세비보'는 초기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뛰어나고, 궁극적으로 항바이러스 치료 종료를 결정지을 수 있는 e항체 생성 효과가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한편, GLOBE 임상 연구는 20개 국가의 1367명의 B형 간염환자를 대상으로 '세비보와 제픽스를 직접 비교한 대규모 임상연구이다. 국내 환자는 101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