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병원계에 따르면, 병원협회 지훈상 회장(사진)은 최근 '회원 병원장님께 드리는 글'이라는 공문을 통해 병원마다 다른 진료환경을 고려해 해당 병원에서 자체적으로 의약품 처방시 신중을 기해줄 것을 협조 요청했다.
앞서 병협은 지난 1월 첫 협조공문을 통해 “중복처방 금지와 병용금지, 연령금지 그리고 고가약 및 소화기관용약 처방의 신중 등 약품비 절감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시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병협의 1차 공문이 원론적인 수준에 그쳤다면 이번 2차 공문은 약제비 절감의 구체적인 실천전략이 포함되어 있다.
병협은 △환자 내원시 복용하지 않은 잔여 의약품 보유여부를 확인해 처방약 수를 조정해 줄 것 △환자 요구에 의한 필요이상의 의약품 처방 자제 △퇴원시 처방일수 등을 조정하는 적정처방 당부 등을 원장들에게 주문했다.
특히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고려한 처방과 신약 중 저가약인 경우 대체처방 적극 검토 그리고 신약 중 고가약은 비용효과적인 면을 고려해 도입 시기를 조정해 줄 것과 필수적인 의약품 외 보조적 의약품만 처방 등을 당부했다.
이중 신약 대체처방 및 도입시기 조정 등은 약제비 절감을 위한 저가의 복제약 사용과 고가 신약의 랜딩시기 고려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훈상 회장은 “병원경영 환경이 열악한 현 상황에서 환산지수(수가) 인상이 절실히 필요하다”면서 “약품비 상승 절감 부대조건 충족여부에 따라 차후 연도의 수가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협회 회장으로서의 고충을 피력했다.
그는 이어 “적정 수가로의 인상을 위해서는 지역별, 병원별 절감 목표액을 할당하자는 등 다양한 의견이 논의됐다”며 협회내 ‘약품비 대책 TF’ 논의 수준이 강도높게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지훈상 회장은 “약품비 상승 절감 노력이 진료비용 원가의 70% 수준인 수가를 한정된 건강보험 재정내에서 원가 비중을 적정화하고 행위료를 인상시킬 수 있는 기전으로 작용될 것”이라면서 “병원장과 진료과장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다시 한번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는 병원 1.4%, 의원 3.0%의 2010년 수가인상률을 의결하고 부대조건으로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간 약품비 2000억원(의원 888억원, 병원 1112억원) 절감을 목표로 초과액 및 미달성액 50%를 2011년 수가에 반영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