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 내 검진 의료기관들이 대형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내과 개원의들의 경우 검진진료를 강화, 공동개원이 증가추세다.
23일 개원가에 따르면 검진시장의 과열경쟁 및 정부 정책의 변화로 내과 등 검진 의료기관들이 규모를 확장, 이전하는 사례가 늘고있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는 개원가 검진시장에서 타 의료기관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대형화는 필수조건이 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최근 정부가 국가검진기관 신고제 실시 과정에서 검진기관 기준으로 ▲임상병리사 및 임상검사시설 ▲혈액검사장비 등을 갖출 것을 의무화한 것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이와 함께 올해 예정돼 있는 검진기관 질 관리 평가 및 암검진 질 관리평가를 앞두고 당초 확장을 고민했던 개원의들은 "이번 기회에 제대로 해보자"며 대형화에 동참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에 개원한 사당동 A내과 이모 원장은 페이닥터를 고용해 검진을 강화했다. 홀로 개원해서는 환자 진료와 검진을 모두 소화할 수 없을 거라는 판단에서다.
경기도 B내과의원 박모 원장 또한 내달 초, 현재 개원한 곳에서 길 건너로 이전할 계획이다. 박 원장은 "검진에 대한 환자들의 수요도 늘었고, 국가검진기관 신고제 도입 이후 인근 의료기관들과의 경쟁하려면 규모확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전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개원내과의사회 관계자는 "요즘 내과개원의들의 개원 경향을 살펴보면 내과 진료에 초점을 맞춘 홀로 개원보다는 검진을 포함해 공동개원하는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당장 검진을 하지 않으면 내시경 환자가 줄고 점차적으로 일반진료 환자도 타 의료기관에 뺏기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개원 확장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