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의학전문대학원이 외국 우수대학 졸업자 등을 대상으로 무시험 전형을 도입한데 이어 CHA 의학전문대학원이 면접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입시안을 발표해 주목된다.
수학능력을 갖춘 가능성 있는 인재라는 것만 보여준다면 시험성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CHA 의학전문대학원은 25일 2011학년도 입시전형안을 공개하고 우선선발 추천심사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CHA 의전원에 따르면 이번에 도입되는 우선선발 추천심사제도란 모집인원의 일부를 MEET(의학입문검사)시험없이 면접만으로 선발하는 제도.
즉, 시험성적을 전혀 전형요소로 반영하지 않고 오로지 자기소개서와 심층면접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제도다.
우선선발 전형에 지원을 위해서는 우선 '우선선발추천심사위원회'의 심사평가를 통해 추천서를 받아야 하며 대상으로 선정되면 심사위원과 수험생이 일정에 맞춰 1:1 개별면접을 진행하게 된다.
이후 위원회는 자기소개서와 첨부자료 및 면접을 통해 검증된 수험생의 장점과 우수성을 평가해 MEET 성적과 관계없이 입학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특히 총 40여명의 정원 중 40%에 달하는 16명을 우선선발 전형으로 선발해 가능성 있는 우수학생들에게 수학의 길을 열어주겠다는 것이 CHA 의전원의 계획이다.
하지만 아예 MEET 시험을 보지 않았다면 이 전형에 지원할 수는 없다. 현재 교과부가 지침으로 MEET를 의전원 진학의 필수요소로 지정하고 있기 때문.
CHA 의전원 관계자는 "교과부의 지침에 따라 우선선발 전형에 지원하는 학생들도 MEET시험은 응시해야 한다"며 "MEET에 응시만 했다면 성적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와 유사한 제도를 도입중인 곳은 고대 의전원이다. 고대 의전원은 우수학생들에게 의학교육의 기회를 부여한다는 취지로 외국 우수대학 졸업자와 변호사 등 자격증 소지자에 한해 MEET성적없이 신입생을 선발하는 특별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CHA 의전원 관계자는 "MEET는 수학능력을 증명하는 수단일 뿐 학생의 자질을 평가하는 시험은 아니다"며 "CHA 의전원은 학생이 걸어온 길과 가능성을 평가해 의학교육의 길을 열어주겠다는 뜻"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