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의학전문대학원이 MEET없이 신입생을 선발하는 파격적인 입시안을 내놔 화제가 되고 있다.
우수인재 확보를 위해 수학능력을 인정받을 만한 자격을 갖췄다는 것만 증명된다면 굳이 시험점수에 연연해 할 필요가 없다는 것.
고려대 의학전문대학원은 10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09학년도 입시전형안을 발표했다.
입시전형안에 따르면 고대의전원은 2009년도에 일반전형으로 20명을, 특별전형으로 5명을 선발하기로 확정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특별전형의 전형요소. 타 의전원들이 MEET+전적대학성적으로 1차 선발을 진행한 뒤 심층면접을 더해 신입생을 뽑는 것과 달리 고대는 MEET(의전원 입문시험)의 비중을 아예 없앴다.
서류평가로만 1단계를 진행한 뒤 전적대학성적 50%에 심층면접 50%를 더해 최종 합격자를 가리는 방안을 발표한 것이다.
비록, 지원자격이 외국우수대학 졸업자와 변호사 등 자격증 소지자로 한정되긴 했지만 입문시험 결과를 1%도 포함시키지 않은 것은 이례적인 방식이라는 평가가 많다.
의전원 입시전문가는 "이번 전형안에 따르면 결국 MEET를 보지 않는 사람들도 제출서류만 갖추면 모집에 참여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며 "특히 고대가 올해 처음으로 의전원으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이번 입시안의 결과는 예측하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같은 파격적인 입시안을 만든 고대의 생각은 무엇일까. 고대는 의학을 배울 수 있는 수학능력이 갖춰졌다는 것만 증명된다면 굳이 점수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고려대 관계자는 "의전원의 취지가 다양한 전공을 이수한 학생들에게 의학교육의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라며 "입문검사 또한 수학능력을 증명하는 수단이라는 점에서 스스로 그 능력을 갖췄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면 굳이 MEET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