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머크사의 한국법인인 머크 주식회사(대표이사 유르겐 쾨닉)는 자사의 '얼비툭스'가 식약청으로부터 정상형 KRAS 유전자를 가진 모든 전이성 대장암 환자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적응증 확대 승인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KRAS 정상형 종양을 가진 표피성장인자수용체(EGFR) 발현 모든 전이성 대장암 환자의 치료에 항암화학요법과 함께 얼비툭스를 병용하거나 oxaliplatin 및 irinotecan 기반 항암화학요법에 실패하고 irinoteca에 내약성이 없는 환자에서 단독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머크는 덧붙였다.
이번 승인은 지난 ASCO(미국 임상종양학회)에서 발표된 전이성 대장암 환자의 1차 치료 연구인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인 CRYSTAL 및 OPUS 연구의 KRAS 분석 결과와 ESMO(유럽 임상종양학회)에서 발표된 oxaliplatin 및 irinotecan 기반 항암화학요법에 실패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인 NCIC CO. 17 연구의 KRAS 분석 결과가 바탕이 됐다.
분석 결과 정상형KRAS 종양을 가진 환자에서 얼비툭스 병용시 효능이 실질적으로 증가했으며, 항암화학요법 단독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반응률 증가 (CRYSTAL: 59% vs 43%; OPUS: 61% vs 37%) 질병 진행 위험 감소 (CRYSTAL: by 32%; OPUS by 43%) 그리고 생존기간 증가(NCIC CO. 17: 9.5개월vs. 4.8개월)를 보였다.
머크 세로노사업부 김영주 전무는 "환자 종양의 KRAS 상태에 따라 얼비툭스의 효과를 예측할 수 있으므로, 얼비툭스는 전체 전이성 대장암 환자의 3분의2에서 새로운 주요 치료 옵션"이라며 "이번 허가사항 확대 승인은 우리나라에서도 전이성 대장암 환자의 맞춤치료의 시대를 연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대장암 환자의 65%는 돌연변이가 없는 정상형 KRAS 종양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양생형(wild type) KRAS라고도 한다.
KRAS는 EGFR 경로에 관여하는 단백질을 코드화하는 유전자로서, 정상형 KRAS 종양의 경우 KRAS 단백질이 엄격하게 규제되며 EGFR 신호와 같은 특정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만 활성화된다. 정상형 KRAS 종양을 가진 환자에서는 얼비툭스가 신호전달 경로를 차단하여 종양 성장을 예방한다. 반면 KRAS 돌연변이는 이러한 얼비툭스의 효과를 막아 종양이 계속해서 성장, 증식, 확산하게 된다.
국내에서는 매년 만5천명 이상에서 대장암이 발병하여 전체 암으로 인한 부담의 12%를 차지하며, 매년 5천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다. 대장암 환자의 약 25%는 전이성 질환을 보이며, 전이성 대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5%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