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과 한미약품, 그리고 종근당이 지난해 매출의 절반을 판관비(판매비 및 관리비)에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타 상위제약사에 비해 매출원가율 낮아 상대적으로 판관비 집행에 여유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상위 11대 제약사(2009년 매출액 기준, 12월 결산)의 재무재표를 보면, 동아제약(48.18%, 3859억원), 한미약품(48.86, 3010억원), 종근당(48.27%, 1711억원)의 매출액 대비 판관비는 50%에 육박했다.
이는 타 상위제약사의 판관비율이 30% 중반대에 불과한 점을 감안할 때 꽤나 높은 수치다. 이같은 현상은 낮은 매출원가율에 기인했다는 평가다.
D증권사 연구원은 27일 "수익성을 좌우하는 가장 큰 두 가지 요소는 매출원가와 판관비인데, 서로 반비례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원가율이 높은 기업은 판관비를 통제하는 반면, 낮은 기업은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원가율이 높은 녹십자(58.05%), 유한양행(56.75%), 중외제약(59.13%), 제일약품(67.12%), 한독약품(60.36%), 보령제약(59.45%), 광동제약(56.64%)은 판관비율이 30% 초반대를 형성했다.
녹십자와 제일약품은 각각 23.38%, 22.44%의 낮은 판관비율을 보였다.
원가율이 높은 국내 A사 마케팅 임원은 "통상 원가율이 높으면 마케팅 진행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다"며 "요즘처럼 약가인하 등 정부규제가 심해지는 시점은 회사가 수익성 개선을 위해 판관비를 줄이기 마련이다. 사실 원가율이 낮아 마케팅을 소신껏 진행하는 경쟁사들은 보면 부러움이 든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