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 기업 동아제약은 세계적 다국적제약사 한 곳과 조인트벤처 설립을 추진 중이며, 지난해 업계 2위로 올라선 녹십자는 원료전문 기업 삼천리제약과 1000억원 대의 ETC 전문 제약사를 인수하려 하고 있다.
여기에 맞서 지난해 업계 3, 4위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은 다국적제약사와의 품목 마케팅을 통해 외형 성장에 힘쓰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세계적 다국적제약사 GSK와 조인트벤처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양사간 합작은 동아제약의 신주발행 배정 방식이 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신주를 통해 GSK가 동아제약 지분 9.9% 가량을 취득하게 된다. 이 경우 1000억원 이상의 자본투자가 이뤄진다.
GSK는 동아제약 내에 글락소비즈니스유니트(GBU)라는 신 사업부를 설립하고, 병·의원 영업에 필요한 조인트벤처 사업부를 발족시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다만 회사측 관계자는 꾸준히 다국적제약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모색해 왔으나, 특정 회사(GSK)인지는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신종플루 백신 수혜로 대규모 현금여력이 생긴 녹십자는 중소제약사 인수에 팔을 걷어부쳤다.
대상은 원료전문 기업 삼천리제약과 1000억원대 ETC 전문 기업이다. 삼천리제약은 녹십자를 포함해 동아, 한독, 유한, SK 등과 경합 중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기준 1000억원대 ETC 전문 기업은 유나이티드(1190억원), 삼일(1160억원), 대원(1159억원), 경동(1042억원), 영진(1033억원), 안국(1005억원), 환인(993억원), 한올(987억원), 명문(922억원), 휴온스(808억원) 등이다. 모두 12월 결산 법인이다.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은 다국적제약사와의 품목 제휴가 돌파구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12월 한국UCB제약의 주요품목을 올해부터 5년간 독점 판매하는 계약을 맺었다.
제품은 씨잘(알러지치료제), 지르텍OTC, 지르텍노즈(알러지비염치료제), 케프라(간질치료제), 지르텍ETC(알러지비염치료제) 등 한국UCB 주요 8품목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5월 GSK와 호흡기(세레타이드) 및 알레르기분야(아바미스와 후릭소나제) 등 3개 품목에 대한 국내 공동마케팅 계약을 체결했고, 앞선 2월에는 다국적사 MSD와의 고혈압복합제 '아모잘탄'에 대한 공동판매 계약을 맺었다.